[한경ESG] ESG나우
LG전자 펄프몰드 이미지/LG전자 제공
LG전자 펄프몰드 이미지/LG전자 제공
LG전자가 제품 생산부터 포장, 사용 단계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DNA를 접목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 제품 과정에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ESG 기술을 활용한 ‘펄프몰드(완충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에 맞게 종이를 제작해 만든 것)’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부품이나 외관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에도 친환경 대체상품 적용

LG전자는 포장할 때 종이로 만든 완충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완충재는 배송 등 단계에서 제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넣는 재료로, 이른바 ‘뽁뽁이’라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등을 활용한다.

특히 종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완충재 대체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상 위험이 적은 데다 크기가 작은 제품의 경우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지만, 손상 위험이 크고 무거운 전자제품은 이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전자제품에 친환경 대체상품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2021년부터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점차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변경하고 있다.
LG전자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된 종이 완충재/ LG전자 제공
LG전자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된 종이 완충재/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하고 있다. 이후 30~50kg 청소기, 천장형 에어컨 프런트 패널 등에도 펄프몰드를 사용하고, 70kg 제품에 적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펄프몰드를 개발해 더욱 다양한 제품에 종이 완충재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성민 LG전자 CSO 부문 ESG전략실장은 “기존 완충재로 쓰는 스티로폼도 환경오염 가능성을 대폭 낮춘 재활용 소재로 개발했다”며 “그동안 재활용 스티로폼(EPS)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중합 방법을 연구했고, 지난해 협력사와 함께 폐재료가 50% 이상 들어가는 업계 최고 함량의 제조 기술도 개발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기본적으로 대부분 제품 종이 포장에 컬러 잉크 사용을 지양하고 재생지를 쓰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 포장 비닐을 재생 원료가 40% 함유된 소재를 활용한다.

부품이나 외관을 플라스틱·합성수지 대신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전략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LG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어·슈케이스, 2022년 출시된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 등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지속가능한 가전의 대표 사례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해 6월 ESG아카데미 라자 마리엄씨와 폐가전 수거를 하고 있는 모습 / LG전자 제공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해 6월 ESG아카데미 라자 마리엄씨와 폐가전 수거를 하고 있는 모습 / LG전자 제공
사용 단계까지 전 단계에서 탄소배출 감축 노력

LG전자는 제품 생산부터 포장, 사용, 폐기까지 가전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서 ESG 경영을 접목하고 있다.

글로벌 지역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한 후 해체, 원재료 분리, 가공 등 과정을 거쳐 신제품 외관이나 부품 등에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가 지난 2022년까지 회수한 폐가전의 누적 규모는 399만 톤에 육박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누적 사용량은 5만9000톤에 달한다.

또 생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95% 이상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전 사업장이 UL의 폐기물 매립제로 인증(ZWTL) 골드 등급 취득을 완료했다.

LG전자는 모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공정 개선, 에너지 저감 기술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생산 단계 온실가스배출량을 2017년 대비 54.6% 줄이고, UN의 탄소배출권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가전업계 최초로 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획득했으며, 205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했다.

특히 창원 LG 스마트파크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는 미국의 테네시 공장은 로봇,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기술과 제조 노하우, 에너지 저장 기술력 등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WEF)에서 선정하는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LG전자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통해 사용 단계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배출량 감축 노력을 이어가며,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카테고리 중 제품 사용 단계의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수립·이행하고 있다.

고객이 주요 7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를 이행 중이다. 이로써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검증을 받기도 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