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영상검사서 림프절 전이 없다면 침습 검사 안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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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비소세포폐암 환자 분석

김홍관·전영정·김진국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와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4545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종격동경검사와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작은 바늘을 활용하기 때문에 3~5㎜ 보다 작은 병변을 찾는 데엔 한계가 있다. 기관지내시경초음파 경험이 많아도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던 환자에게서 전이를 발견할 가능성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민감도 49%)는 게 한계였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레지스트리에서 2008년 1월 2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영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던 환자를 모아 분석했다.
5년 평균 생존율은 시행 환자는 73.9%, 비시행 환자는 71.7%로 시행 환자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5년 무진행생존율은 시행 환자 64.7%, 비시행 환자 67.5%였지만 이것도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었다.
연구팀은 수술 전 림프절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 863명을 추가 분석했다. 이들 중 수술 후 병리검사를 통해 림프절 전이(N2)가 확진된 환자는 91명이었는데 수술 전 림프절 조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를 발견한 환자는 30명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수술 전 검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홍관·김진국 교수는 "폐암 환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다 진행한 연구"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영상검사에서 전이 소견이 없다면 막연히 불안을 잠재우려 수술 전 검사를 하기보단 바로 수술이나 방사선 등 예정된 치료를 진행하는 게 환자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자매지인 ‘이클리니컬메디신(인용지수 15.1)’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