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버스 파업 '초읽기'…조정 결렬 시 29일 돌입(종합)
전북지역 버스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오는 29일 파업 돌입을 예고해 지자체들이 비상 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한국노총 전북지역 자동차노동조합에 따르면 도내 18개 버스업체(시내·시외·농어촌) 노동자 2천180여명은 지난 20∼2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8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11월 7일부터 최근까지 사측과 임금 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인상률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2%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4.48%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28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마저도 결렬되면 29일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최근 버스 노동자의 잇따른 사직으로 운수업계 구인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사측은 열악한 처우를 방치하며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임금 인상과 대중교통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익산시는 이날 선제적으로 시내버스 파업 돌입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파업 당일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9개 주요 노선에 전세버스 12대를 투입하고 읍면 거점에는 임차 택시 40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대체 교통수단은 모두 무료로 운영하며, 경로와 운행 시간 등 세부 사항은 시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내하기로 했다.

채수경 시 교통행정과장은 "비상 수송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가용 함께 타기 등에 동참해달라"며 "시내버스 정상 운행을 위해 시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