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피부색 달라도…다채로운 한국 문화 함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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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성 주간' 개막 공연 한예종 유학생들
외국인 무형문화재 1호 등
예술 유망주 합동 공연
"韓, 개방사회로 빠르게 변화"
'문화 다양성 주간' 개막 공연 한예종 유학생들
외국인 무형문화재 1호 등
예술 유망주 합동 공연
"韓, 개방사회로 빠르게 변화"
“언어, 피부색, 경제력 등에서 세상 사람들은 다양해요. 그렇지만 모두가 소중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꽃’이라는 사실을 알면 좋겠어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국악 동요 ‘모두 다 꽃이야’가 흘러나왔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랫말을 무대에서 힘차게 부르는 이들의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유창한 우리말로 노래하는 이들의 피부색과 겉모습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2024 문화 다양성 주간’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모인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우수한 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한예종 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예술 유망주들이다. 태어난 곳과 국적, 겉모습이 달라도 이들은 한국이라는 틀 안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하나가 된 것이다.
이들은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이 더 포용적이고 풍요로워졌음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외국인 첫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이날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한 낸시 카스트로(사진)가 대표적이다. 카스트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며 아리랑을 처음 들었고 경기민요에 빠져 2019년 한예종에 입학했다”며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 차원에서 10년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을 이해하도록 돕는 문화 다양성 주간을 여는 등 한국이 더 개방적인 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예종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닐루는 “2014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한류의 인기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오다 보니 더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타악기 전공자인 두옹바오칸은 “한국은 단일민족국가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고유 관습이 뿌리가 깊어 변화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개발도상국 청년 예술가를 지원하는 등 외국인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데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한예종 재학생 정건우 씨는 “문화적 다양성을 지닌 외국인 다수가 취약계층”이라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이루는 일원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문화 다양성에 대한 법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문화 다양성의 이해와 존중은 창조와 확산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향점”이라며 “우리 사회에 문화 다양성을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국악 동요 ‘모두 다 꽃이야’가 흘러나왔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랫말을 무대에서 힘차게 부르는 이들의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유창한 우리말로 노래하는 이들의 피부색과 겉모습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2024 문화 다양성 주간’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모인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우수한 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한예종 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예술 유망주들이다. 태어난 곳과 국적, 겉모습이 달라도 이들은 한국이라는 틀 안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하나가 된 것이다.
이들은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이 더 포용적이고 풍요로워졌음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외국인 첫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이날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한 낸시 카스트로(사진)가 대표적이다. 카스트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며 아리랑을 처음 들었고 경기민요에 빠져 2019년 한예종에 입학했다”며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 차원에서 10년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을 이해하도록 돕는 문화 다양성 주간을 여는 등 한국이 더 개방적인 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예종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닐루는 “2014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한류의 인기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오다 보니 더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타악기 전공자인 두옹바오칸은 “한국은 단일민족국가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고유 관습이 뿌리가 깊어 변화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개발도상국 청년 예술가를 지원하는 등 외국인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데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한예종 재학생 정건우 씨는 “문화적 다양성을 지닌 외국인 다수가 취약계층”이라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이루는 일원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문화 다양성에 대한 법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문화 다양성의 이해와 존중은 창조와 확산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향점”이라며 “우리 사회에 문화 다양성을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