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SK하이닉스는 물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뜀박질하고 있다. 이들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7% 넘게 뛰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반도체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조7624억원으로 올해 초(5조9182억원) 대비 2.49배 뛰었다. 이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쓰이는 열압착(TC) 본더 장비를 생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 과정에서 이 회사의 TC본더를 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설비투자를 대거 늘리면서 한미반도체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한미반도체가 올 3월까지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한 금액만 2000억원에 달한다.

HBM 검사·계측·세정 관련 회사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업체인 테크윙은 올 들어 주가가 251.68% 뛰었다.

AI 반도체 훈풍으로 국내 소부장주의 전체 몸값은 오름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48개 구성 종목의 총 시가총액은 연초 50조6939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9조7478억원으로 17.85% 증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