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특검법 재투표를 하루 앞둔 27일 국민의힘이 이탈표 막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날 김근태 의원이 찬성 입장을 공개 표명하며 여당 내 찬성표는 5명으로 늘었다.

이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러 민생 현안이 있는데 특검을 시작하자는 법안을 (처리)한다는 것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특검은 그간 여야 합의로 추진·상정했던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앞으로 공수처 등의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면 국민의힘이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개별 의원들과 접촉하며 ‘특검 반대’ 당론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검법 안건이 상정되면 찬성 표결을 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여당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22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김웅, 안철수, 유의동, 최재형 의원이 특검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22대 총선 낙선·낙천·불출마한 의원을 중심으로 추가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야당의 한 의원은 “기존 찬성 입장을 밝힌 여당 의원 외에도 2명은 고심 중, 한 명은 찬성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해 왔다”고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