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치러진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현직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이 75%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했다. 리투아니아의 친(親)서방정책 노선에 계속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리투아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나우세다 대통령(무소속)이 74.43%의 득표율로 인그리다 시모니테 총리(조국연합·득표율 24.06%)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1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이날 결선 투표로 최종 승자를 확정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해 올해 7월부터 5년 임기의 집권 2기에 들어간다.

이번 대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부 경계이자 러시아 인접국인 리투아니아가 자칫 ‘제2의 우크라이나’로 러시아의 다음 침공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심 속에 치러졌다. 인구 280만 명의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기부국으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75%를 국방 예산에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우세다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리투아니아의 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투아니아의 독립과 자유는 마치 깨지기 쉬운 그릇과도 같아서 우리는 이를 귀중히 여기고 보호하며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민심을 확인하면서 러시아를 견제하는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