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대어급 IPO 타고…게임株 상승 랠리 이어지나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달 13% 가까이 오른 KRX 게임 지수
반도체 지수보다도 높은 상승률 기록

시프트업 IPO 흥행 여부에 주목
게임株 급등 '일시적'이란 의견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주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때문이죠. 향후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는 시프트업 흥행에 따라 게임주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10 지수는 전날 0.49% 오른 691.99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12.72% 오르며 같은 기간 다른 주요 테마의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반도체 관련 테마 지수 상승률(4.53%)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죠.

그간 장기간 부진했던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 주가도 이달 8.5% 급등했습니다. 이외에 넷마블(19.14%) 엔씨소프트(18.9) 펄어비스(26.5%) 등도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시장에선 시장 기대보다 높았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주가 상승의 이유를 찾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84.9% 증가한 257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펄어비스와 넷마블도 각각 6억원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빗나가며 예상외의 선전을 보였습니다.

게임주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IPO 흥행 여부도 중요합니다. 이 공모주는 ‘승리의 여신 : 니케’ 등을 개발한 이 모바일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될 시 시가총액이 3조4815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시프트업은 2021년 8월 크래프톤 이후 약 3년 만에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게임사 IPO입니다.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거뒀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508% 증가했죠.

올해 하반기부터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들은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르 다변화,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 등 의미 있는 변화는 내년부터 시작되겠지만 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게임주 반등이 일시적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게임 업황이 회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단 이유에서죠. 일부 게임사의 이번 1분기 호실적은 인력·마케팅 비용 감축 등으로 만들어진 측면이 크다는 것입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게임사를 선별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1분기 호실적은 비용 구조 효율화로 이룬 성과로, 외형 성장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