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빌라 경매 건수가 또다시 늘었다. 2006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세 사기 여파가 이어진 탓이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7일 진행된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1149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진행 예정인 빌라 경매 건수를 합하면 총 1494건으로, 전월(1456건)보다 38건 많다. 이는 2006년 1월(160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빌라 경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00∼800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048건 △4월 1456건 등으로 올해 들어 계속 1000건을 웃돌고 있다.

2022년부터 사회문제로 떠오른 전세가기와 관련한 물건이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빌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유찰이 반복되면서 경매 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빌라 경매 건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매매시장에서의 빌라 기피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빌라 시장 자체가 살아나지 않는 한 경매 시장에서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경매 건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