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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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법안 부결·폐기를 위한 표 단속에 비상이다.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등을 위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지 일주일만이다. 국민의힘은 김근태 의원(비례대표)까지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이 안철수, 김웅, 유의동, 최재형 의원까지 5명으로 늘어났다.

안 의원은 이날 "저 안철수는 오늘 채상병 특검법안에 소신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여름 제가 '수도권 위기론'을 말했을 때, 당의 반응은 '배에서 내리라'는 것이었다"며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위해 헌정사상 초유의 5년 만의 정권교체를 만들었던 대선 민심이,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의 쓰나미로 분출했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참패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고통스러운 성찰-혁신-재건의 길을 걷기보다는,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치며 아무것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참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는 27일 '채상병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밝힌 안 의원을 향해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보다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 망나니 뛰듯 부화뇌동하는 당신이 더 나쁘다"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의원에 대해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분에 대한 최고의 예우 운운하면서 보수 가치를 위해 채상병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해괴한 논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작전 중 순직한 군인에게 최고의 예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수의 가치와 특검이 무슨 관계인가"라며 "국회가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특검을 한다면 경찰과 검찰, 공수처는 왜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은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헌법이 부여한 삼권분립을 훼손할 뿐이다. 이 해괴한 특검은 젊은 군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뿐"이라며 "특검을 찬성하면 올바른 정치인이고 반대하면 바르지 않은 정치인인가. 헛소리하려거든 당을 떠나서 하라"고 쏘아붙였다.

또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 운영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국정과제와 로드맵을 정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당신도 책임이 있다"며 "능력도 안 되면서 대통령 꿈만 좇지 말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특검법이 부결될 경우 22대 국회에서 ‘당론 1호’ 법안으로 재발의하고 특검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당에서 17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특검법이 통과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