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7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주 분야 신생 기업의 성장을 위해 우주항공청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우주항공청의 올해 예산은 758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 수준이다. 미국의 우주 예산은 GDP 대비 0.28%, 러시아는 0.15%, 일본은 0.095%다. 우주 선진국에 비해 정부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그는 “우주 예산을 우선 2027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라며 “2045년에는 민간과 공공을 합쳐 100조원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예산안 편성을 마치고 기획재정부에 넘긴 상태다. 예산안엔 내년 신규 사업들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예산도 포함됐다.윤 청장은 이날 “국내 우주 기업을 2000개 이상, 우주 일자리를 50만 개 이상 창출하겠다”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글로벌 100위 안에 드는 우주 기업을 10개 이상 배출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100대 우주 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세 곳뿐이다.세계 우주항공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 이하로 추정된다. 윤 청장은 “우리 목표는 위성 자력 발사 능력이 있는 우주항공 7대 강국을 넘어 심우주 탐사 능력이 있는 5대 강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20년 안에 인도와 일본을 제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우주산업을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청장은 “2045년쯤엔 우주경제 시장이 4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서 점유율 10%인 420조원을 우리가
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7일 밀레니엄 포럼에서 달을 넘어 화성 등 심(深)우주 탐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2032년 달 착륙선, 2035년 화성 궤도선을 보내고 2045년 화성 착륙선을 보내겠다”며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독자적 심우주 탐사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청장은 인류의 활동 영역이 우주로 급속하게 넓어져 한국의 우주 영토 역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4 라그랑주점’(L4) 탐사를 우선 임무로 제시했다. L4는 태양과 지구가 끌어당기는 구심력과 위성의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점 5개 중 한 곳이다. 이곳에 위성과 우주 스테이션 등을 두면 적은 연료로 안정적인 궤도 유지가 가능해 ‘심우주 탐사의 명당’으로 불린다.윤 청장이 L4를 지목한 것은 다른 지점에는 우주 선도국이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이어서다. 또 한번 이탈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L1·2·3와 달리 L4와 L5는 지점을 벗어나도 돌아갈 수 있는 수직 주기 궤도를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한국이 라그랑주점의 마지막 남은 미답지인 L4 탐사에 성공하면 우주 탐사 주도국으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윤 청장은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계획도 이날 공개했다. L4와 함께 우선 탐사 목표로 낙점한 아포피스는 2029년 불과 3만2000㎞ 거리로 지구에 초근접하는 지름 370m짜리 소행성이다. 2029년 4월 지구 정지궤도(고도 3만6000㎞) 안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만 년에 한 번 일어나는 드문 현상이다.학계 전문가들은 아포피스가 지구를 근접 통과할 때 생기는 다양한 물리 작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주 공간을 수억㎞ 비행해 소행성에 정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일본과 인도를 제치고 우주 ‘G5’(주요 5개국)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 혁신이 우주에서 비롯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윤 청장은 “한국이 2022년과 2023년 누리호 발사를 연달아 성공시켰지만, 기초체력을 갖춘 운동선수를 하나 양성한 것일 뿐”이라며 “이 선수를 국가대표급으로 키워 메달을 따게 하려면 과학적, 조직적 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에 따르면 이달 초 4차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태운 초대형 재사용발사체 슈퍼헤비의 1㎏당 운송 비용은 271달러(약 37만원). 한 번 쓰고 버리는 누리호는 (2·3차 발사 기준) 1㎏당 비용이 이보다 2644배 높은 9억7860만원이다. 이런 가격 경쟁력으로는 우주산업 선도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윤 청장은 일론 머스크를 여러 번 언급하며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머스크는 ‘화성에 가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페이팔 창업 및 매각으로 번 돈을 모두 투입해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그를 혁신가, 세계 최고 부자로 만들었다”고 했다.이어 “화성에서는 메탄을 합성하기 쉽다”며 “스타십을 태운 1단 슈퍼헤비의 33개 랩터 엔진은 메탄을 연료로 쓰는데, 이는 화성에서 임무 수행을 마치고 귀환할 때 연료 조달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타십은 지구 반대편까지 현재 12시간 걸리는 비행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해 전 세계를 일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