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과 관계 없음.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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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당에서 천도재를 지내던 무속인이 갑자기 인근 저수지에 뛰어들어 그를 구하려던 남녀 2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17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산 중턱에 있는 천성 저수지에서 6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가 익사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 저수지로부터 200m가량 떨어진 굿당에서 무속인 A씨와 굿을 돕는 B씨, 또 다른 무속인 40대 여성 C씨가 천도재를 지내고 있었다.

오전부터 이어진 천도재는 평소 굿을 하지 않는 무속인 C씨가 의뢰받은 건이었다. 자신은 굿을 하지 못해 알고 지내던 무속인 A씨에게 요청해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이 이어지던 중 C씨가 더는 굿을 벌일 수 없다고 했지만 A씨와 B씨가 강행을 요구하자, C씨는 돌연 인근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C씨를 구하려 A, B씨가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사고를 당했으며, C씨는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다.

경찰은 해당 저수지에 수심이 깊어지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