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폭은 85% 감소…디지털 의료기기·치과용 임플란트 성장
'진단키트 호황' 끝났지만…의료기기 무역수지 4년째 흑자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한동안 특수를 누렸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시약 등 체외진단기기 생산과 수출이 급감했지만, 의료기기산업 무역수지는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발표한 '2023년도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51억8천만 달러(약 6조7천700억원), 수입은 47억3천만 달러(약 6조1천800만원)로 4억5천만 달러(약 5천900억원) 흑자였다.

다만 흑자 규모는 2022년 29억9천만 달러에서 85%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규모도 전년 대비 각각 23.4%, 3.2%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총생산액은 11조3천148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1% 감소했으며, 생산액과 수입액을 더한 금액에 수출액을 뺀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10조 7천270억원으로 2022년 대비 9.7% 감소했다.

의료기기 시장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데 따른 체외진단기기 생산·수출 감소였다.

지난해 국내 체외 진단 의료기기 생산액은 1조1천843억원, 수출액은 1조1천236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80.4%, 75.7% 감소했다.

반면, 디지털 의료기기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4천99억원으로 2020년 3천244억원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디지털 의료기기가 전체 의료기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7.8%에서 지난해 12.6%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생산액과 수출액이 가장 많은 의료기기 품목은 각각 2조160억원과 5천250만 달러를 기록한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였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 1위 제품이었던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는 이 기간 코로나19 검사 키트 등 체외 진단 의료기기에 생산액 1위 자리를 내줬었다.

'진단키트 호황' 끝났지만…의료기기 무역수지 4년째 흑자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와 상부구조물을 포함한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은 생산액과 수출액 모두 지난 4년간 연평균 24.4%와 29.9%씩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식약처는 또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 영향으로 '필러' 등 조직수복용 생체재료와 매일 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 등이 각각 전년 대비 26.8%, 16.5%의 높은 생산액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14만4천925명으로 2022년 14만5천826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대표 홈페이지(www.mfds.go.kr) 통계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