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도주 9명 모두 검거…5명 부산·경남 2개 조직 소속
'눈싸움' 발단 해운대 집단 난투극 벌인 'MZ 조폭' 5명 구속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대거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운대 난투극 사건 가담자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집단 난투극은 지난달 24일 새벽 해운대 옛 그랜드 호텔 뒤편 주점 거리에서 일어났다.

한 주점에서 각각 다른 조직에 속한 조직폭력배들이 2대2로 마주치며 눈싸움을 벌인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신경전을 벌이던 이들은 급기야 주먹을 주고받았고, 이들의 폭력행위로 인근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싸움은 1시간 뒤 더 확대됐다.

각자 일행을 부르면서 6대 6으로 남성 12명이 모여들었고, 1차 싸움 가담자를 포함해 9명이 2차 패싸움을 벌였다.

두 번째 싸움에서는 한 가담자가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흩어진 뒤 서울 등으로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망을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전담팀을 편성해 사건 발생 4주 만에 가담자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은 폭력행위 가담자 9명 중 5명은 부산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2개 폭력조직 소속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가담자도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지 행적 수사를 하고 있다.

가담자는 전원 30대로 일명 'MZ세대 조폭'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20∼30대 조폭들의 일탈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범죄 첩보 수집과 집중 단속을 할 예정"이라며 "폭력조직의 범죄 척결을 위해 형사기동대 중심으로 수사 전담 인력을 보강하고 유흥가 순찰 활동을 강화해 조폭 발호 분위기를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