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빙 "中 AI칩 제조업계, 글로벌 선두 기업과 격차 빠르게 좁히는 중"
센스타임 공동창업자 "AI 뒤져있지만 中엔 인재·데이터 있어"
중국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기업인 센스타임(Sense Time·商湯科技)의 공동창업자이자 상임이사인 쉬빙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내 AI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UBS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에서 아시아는 AI를 위한 컴퓨팅 능력이 부족해 미국에 뒤처져 있지만 중국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인재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자원(resources)이 부족하다"며 "미국 선도 기업과 비교할 때 컴퓨팅 자원은 10배나 차이가 나지만 아시아 시장은 결코 인재나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쉬 이사는 그러나 중국 내 반도체 칩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센스타임도 이들과 협력해 컴퓨팅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기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 자체적으로 첨단 스마트폰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해 미정부와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쉬 이사는 현재 중국이 미국에 얼마나 뒤처져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일각에서는 1년, 또 다른 곳에서는 3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러한 격차는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AI 분야 발전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글로벌 선도기업 엔비디아의 첨단 AI가속기 수입이 금지되면서 더욱 어려워졌으며,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비렌 테크놀로지, 무어스레드 인텔리전트 베이징 등 자국 내 기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센스타임도 미국의 제재로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그는 센스타임이 향후 2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60억 달러(약 8조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서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이상을 AI 가속기 인프라에 투자하는 등 자금의 3분의 1을 연구개발비로 썼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리아와 재스민 류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작은 이 회사가 향후 1∼2년 이내에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지난해 말 현재 현금이 46억 위안(약 8천600억 원)에 불과해 향후 12개월 이내에 신규 자본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