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수익 구조가 악화하고 업황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희망퇴직 단행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8일 “작년 하반기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며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곧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2년 12월 한 차례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당시엔 신청자가 20여 명에 불과했다. 이번엔 대상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안 되는 사업장은 과감히 축소하거나 없애고 잘 되는 사업장 위주로 자원을 몰아주기로 했다. 업계에선 부산 제주 등의 시내 면세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과 단체 관광객 감소로 영업 상황이 더 어려운 곳들이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따이궁 등에게 주던 송객 수수료를 대폭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적자의 늪’에 빠졌다. 김주남 대표는 위기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최근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주점, 이달 24일 서울 신천동 월드타워점 등을 다녀갔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고환율에 고물가가 겹쳐 직접적 어려움이 왔다”며 “어려움을 버티는 기간 동안 사업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