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28일 공개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5%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날 키움증권은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신사업 추진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기겠다”고 공시했다. 전체 자기주식 209만5345주를 2026년 3월까지 소각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금 서비스 제공, 연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라이선스 취득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제시한 목표 ROE는 15%, 주주환원율은 30% 이상이다.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ROE는 8.1%, 주주환원율은 46.7%다. PBR은 0.52배로,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상장사 평균(0.42배)보다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사업별로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리테일 고객 특화 금융상품 잔액을 확대하고, IB 부문에선 총자산이익률(ROA) 6%의 우량 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계획 발표에 따라 키움증권은 정부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1호 공시 기업이 됐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