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총 1위' 5대륙 항공사 델타항공, 월가 '톱픽' 된 이유는?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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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대 항공사이자 5년 연속 '최고 항공사'
엔데믹 후 대형 항공사에 유리한 시장 상황
전체 기재 중 보잉 비중 낮은 점도 '유리'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시작될 때 항공업계에는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수가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끊임없이 터졌다. 유가가 치솟았고 북극항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영공 통과가 막혔다. 중동 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연초부터는 보잉 기종의 잇따른 사고까지 터졌다.
글로벌 항공업계를 강타한 리스크에도 견고한 실적을 내는 회사가 있다. 바로 델타항공이다. 1928년 설립된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로 꼽힌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함께 미국 3대 항공사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플래그 캐리어’로 꼽힌다. 델타항공의 매출은 지난해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한 것도 미국 대형항공사(FSC) 중 유일하다.
미국 3대 FSC 중에서도 델타가 HSBC의 ‘톱픽’이 된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견고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여행·레저 수요보다는 비즈니스 수요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당연히 일반석보다는 판매 단가가 높은 비즈니스석이 잘 팔릴수록 매출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소위 기업과 사업가 중심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델타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비즈니스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상용고객 우대제도(FFP)로 평가받는 ‘스카이마일스’와 애틀란타·디트로이트·뉴욕 존 F 케네디·뉴욕 라과디아·미니애폴리스·솔트레이크시티·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9개의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위고객 라운지가 그 배경이다. HSBC는 “델타는 상위 6개 허브에서 70~7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 용량의 50% 이상을 이곳에 배치하고 있다”며 “델타항공은 프리미엄 트래픽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고 수준의 비노조 근로자 고용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현재 델타항공의 주가이익비율(PER)은 7.47배다. HSBC는 “현재 델타의 예상 이익 기준 PER은 장기적 평균인 9.2배 대비 19% 할인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에서 델타항공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이다. 이 중 21명(95.5%)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60달러로 3일 종가보다 15.3% 높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美 3대 항공사이자 5년 연속 '최고 항공사'
엔데믹 후 대형 항공사에 유리한 시장 상황
전체 기재 중 보잉 비중 낮은 점도 '유리'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시작될 때 항공업계에는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수가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끊임없이 터졌다. 유가가 치솟았고 북극항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영공 통과가 막혔다. 중동 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연초부터는 보잉 기종의 잇따른 사고까지 터졌다.
글로벌 항공업계를 강타한 리스크에도 견고한 실적을 내는 회사가 있다. 바로 델타항공이다. 1928년 설립된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로 꼽힌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함께 미국 3대 항공사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플래그 캐리어’로 꼽힌다. 델타항공의 매출은 지난해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한 것도 미국 대형항공사(FSC) 중 유일하다.
"낙관적인 항공업계 최대 수혜주 될 것"
지난달 HSBC는 델타항공을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로 72.8달러를 제시했다. HSBC가 미국의 3대 FSC 중 최선호 종목으로 선택한 건 델타항공이 유일하다. 애걸 쿠마아 HSBC 애널리스트는 “기업 출장 및 해외 여행 수요 회복과 수용력(공급) 부족으로 인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업계 전반의 전망을 밝다고 봤다. 이어 “대부분의 지표에서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FSC에 유리한 상황이란 게 확인되고 있다”며 “LCC는 더 큰 비용 압박 속에서 가격 인상 등 부담 전가 기회가 제한적인 만큼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3대 FSC 중에서도 델타가 HSBC의 ‘톱픽’이 된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견고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여행·레저 수요보다는 비즈니스 수요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당연히 일반석보다는 판매 단가가 높은 비즈니스석이 잘 팔릴수록 매출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소위 기업과 사업가 중심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델타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비즈니스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상용고객 우대제도(FFP)로 평가받는 ‘스카이마일스’와 애틀란타·디트로이트·뉴욕 존 F 케네디·뉴욕 라과디아·미니애폴리스·솔트레이크시티·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9개의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위고객 라운지가 그 배경이다. HSBC는 “델타는 상위 6개 허브에서 70~7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 용량의 50% 이상을 이곳에 배치하고 있다”며 “델타항공은 프리미엄 트래픽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고 수준의 비노조 근로자 고용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시총 1위' 5대륙 항공사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플래그 캐리어(국적기)의 위상을 지난 항공사다. 192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설립돼 해당 지역 미시시피강 삼각주(델타)에서 이름을 따왔다. 처음에는 지역의 작은 공중 농약 살포 업체였지만 1959년 제트 여객기 운항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업에 진출했다. 1991년 당대 미국 최대 항공사였던 팬암 항공의 대서양 횡단노선을 일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고, 2008년 마찬가지로 미국의 5대 항공사로 꼽혔던 노스웨스트항공을 흡수 합병하며 미국 최대 항공사로 부상한다. 현재 델타항공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300개가 넘는 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함께 세계 3대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의 창립 회원사이기도 하다. 델타항공의 시가총액은 321억7500만달러로 전 세계 1위다. 글로벌 4위이자 미국 2위 업체인 유나이티드항공(172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첫 해였던 2020년 이후에는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엔데믹에도 굴지의 글로벌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델타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546억7000만달러로 2019년 매출을 넘어섰다.현재 델타항공의 주가이익비율(PER)은 7.47배다. HSBC는 “현재 델타의 예상 이익 기준 PER은 장기적 평균인 9.2배 대비 19% 할인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에서 델타항공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이다. 이 중 21명(95.5%)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60달러로 3일 종가보다 15.3% 높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