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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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사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신병 교육대에 아들을 보냈다는 부모가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한 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병 맘카페 발 12사단 사망사건 루머'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게시물은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 '○○04 훈련병 모(母)'라는 아이디의 누리꾼 A씨가 사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댓글을 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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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마음이 아프다. 점호 불량으로 6명에게 20㎏(가방)에 책 같은 걸 더 넣게 해서 40㎏ 만들어 메고 3시간 정도 뺑뺑이, 벌, 얼차려 줬다"며 "그중 한 명(사망한 훈련병)이 다리 인대 근육 다 파열돼 시퍼렇게 돼 쓰러져 의무실에 있는데도 기절한 척하는 줄 알고 이송 안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골든 타임 놓친 것 같다. 애가 게거품 물고 상태 악화해서 민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더라. 소변으로 까만 물 나왔다고 한다. 같이 있던 우리 아들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댓글은 지난 26일 오후 10시22분 작성됐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훈련병들이 일요일인 26일에 휴대폰을 받으니 부모님한테 전달했을 가능성 있다. 26일 오후 8시에 뉴스가 떴고, 뉴스에 없던 '6명 완전 군장 뺑뺑이' 내용도 있다"며 댓글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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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한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빨간색도 아니고 까만색의 소변이 나왔다니 충격적", "월급 오르고 휴대폰 써도 결국 (군대는) 폐쇄적인 공간인 건 똑같다", "만약 루머가 사실이면 이건 가혹행위가 아니라 사실상 고문치사로 봐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민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뒤인 25일 오후 결국 숨을 거뒀다. 사망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망 훈련병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안다"라며 "추가로 혈액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근력 운동, 지나친 체온 상승, 외상 등의 원인으로 근육이 손상됐을 때 골격근 세포가 녹거나 죽어 신장을 폐색 및 손상시키는 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근육통과 소변 색이 붉게 혹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