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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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직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회사가 있다.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추가로 준다. 디지털 트윈 전문 기업 이에이트의 얘기다.

이에이트는 2012년 김진현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같은 해 2월 기획재정부가 외국 투자자를 한국에 초청한 '셀코리아' 행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창업에 도전했다. 디지털 트윈 산업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입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해왔다.
사진=원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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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뮬레이션은 입자를 분석 대상이 되는 공간에 흘려 넣어 현실 세계와 99% 흡사한 가상 세계를 구현한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한국기술신용평가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기술성 평가 A등급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기술특례 IPO(기업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에이트는 육아 휴직제가 잘 마련되어 있는 회사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남직원들도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며 "휴가도 대체로 100% 가깝게 소진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반차'는 통해 평일에 병원, 은행 등 개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이에이트의 또 다른 복지다. '반반차'는 하루의 절반인 '반차'를 나누어 2시간가량 쉴 수 있는 제도다. 간단한 평일 업무를 위해 반차나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이외에 '시차 출퇴근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1시간가량 앞당길 수 있다. 개인 업무를 유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취지다. 매주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는 ‘스낵바’도 운영한다. 이용하는 직원이 많아 한 주가 끝나갈 즈음엔 스낵바가 텅 비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진=원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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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이트는 지난 2022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근무 혁신 인센티브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표창받은 바 있다. 근무 혁신 인센티브제는 워라밸을 도모하는 고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근무 혁신 우수기업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 2017년엔 청년 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확실한 복지만큼 주주 친화적인 회사로도 거듭나겠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점진적으로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매출(37억원)의 네 배를 넘는 수주량을 확보했다"며 "올해는 그 이상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