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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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장 관심이 있는 사안은 생계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재정상태를 꼽은 이들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딜로이트그룹이 공개한 '딜로이트 2024 글로벌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MZ세대 중 45%가 삶의 최대 관심사로 생계비를 꼽았다. 한국 밀레니얼세대 200명, Z세대 300명을 설문·심층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다.

국내 밀레니얼 세대는 40%, Z세대는 45%가 생계비가 최대 관심사라고 답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44개국에서 2만2800명가량을 조사한 글로벌 MZ세대 조사결과에서도 생계비가 1위 관심사로 집계됐다.

국내 Z세대의 관심사 2위는 실업이었다. 23% 응답률을 받았다. 1995년~2004년 태어나 20대(만 나이 기준)인 Z세대의 구직 수요가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밀레니얼세대의 관심사 2위는 기후변화였다.

국내 MZ세대는 향후 1년간 개인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생계비와 실업 등 문제로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는 영향이다.

앞으로 1년 안에 자신의 재정 상황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답한 이들은 밀레니얼세대가 18%, Z세대는 34%에 그쳤다. 글로벌 MZ세대 응답비율(밀레니얼세대 40%, Z세대 48%)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국내 MZ세대는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세계 평균 대비 부정적인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의 밀레니얼세대 29%, Z세대 32%만이 본인의 정신건강이 좋은 상태라고 답했다. 글로벌 밀레니얼세대 응답률은 56%, 글로벌 Z세대 응답률은 51%였다.

국내 MZ세대는 정신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자신의 장기적 재정상태, 매일의 재정상태, 직장 등을 꼽았다.

직업에 대한 목적의식과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한국 밀레니얼세대의 47%, Z세대의 50%가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의 가치와 목적이 본인의 신념과 일치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응답률(밀레니얼세대 72%, Z세대 71%)에 비해 낮다. 직업이 목적의식을 준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 밀레니얼세대가 76%로 글로벌(82%) 대비 낮았다. 국내 Z세대 응답률은 63%로 글로벌 같은 세대 응답률 81%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대표는 "글로벌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 MZ세대는 재정적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고, 직업의 목적의식도 낮은데다가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기업 경영진들도 MZ세대 직원들을 명확히 이해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 전반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