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ETF, 신재생에너지로 대세 이동…우주 ETF도 차세대 유망주"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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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를 찾아서 <10>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美 AI, ETF '메가 트렌드'
신재생에너지 테마 주목
'우주 ETF' ITA 올해 7% 우상향
"ETF, 이름만 보지 마라" 당부도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美 AI, ETF '메가 트렌드'
신재생에너지 테마 주목
'우주 ETF' ITA 올해 7% 우상향
"ETF, 이름만 보지 마라" 당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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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공지능(AI) 상장지수펀드(ETF)의 대세는 소프트웨어(SW)보다 인프라 산업입니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 매니저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대형 빅테크 중 순수한 AI 서비스로 실적을 증명한 곳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숫자’를 강조하는 시장의 특성상 당장 돈이 몰리는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섹터가 하반기 AI 테마를 이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4년부터 증권사 프랍 트레이더(고유 자산 투자 직무)와 헤지펀드 운용역을 거친 미국 시장 전문가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 주식형 ETF 실무를 이끌고 있다.
특히 고금리 장세에 소외당하던 신재생에너지가 돋보인다고 했다. AI 전력난 수혜 이외에도 금리 인하기 프로젝트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등 이득을 본다는 특성이 부각됐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대표 신재생에너지 ETF 중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는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15.82% 올랐다. 경쟁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 그린에너지(QCLN)’도 같은 기간 24.28% 상승했다.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20.94%)’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13.1%)’ 등 ETF도 수익률이 준수하다.
저평가된 ETF 업종으론 우주 산업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이끄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추진은 민간 기업들 가치 상승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ETF는 이미 꿈틀대고 있다. 미국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는 올들어 7.05% 오르는 등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다만 한 매니저는 “에어버스나 보잉 같은 대표적 우주 사업체들이 기존 항공업이나 방위산업 평가 방식을 그대로 적용받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아직은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타깃된 지수 개발도 많지 않은 상태라 새롭게 출시될 ETF들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시가총액이나 거래량 등 표면적 지표도 과하게 따지지 말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적어도 유동성공급자(LP)가 충분한 양의 호가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의 투자 기간, 담은 종목 등을 깊게 연구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ETF 포트폴리오를 분석할 땐 비슷한 지수를 좇는 3종 이상 상품을 비교하라고 했다. 그는 “투자 비중 상위 종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는 상장사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거치고도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당 ETF에 투자한 진짜 목적을 잃는 셈”이라고 말했다.
테마형 ETF는 ‘수명’을 가늠하라고 조언했다. 좁은 영역에 투자하는 만큼, 해당 ETF의 핵심 키워드가 생명력을 잃을 조짐이 보이면 발 빠르게 투자를 재검토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콤 ETF 체크,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한 달, 3개월, 1년 수익률을 살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ETF는 기본적으로 상장사를 대신 담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투자자 개인이 옥구슬을 골라 담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 매니저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대형 빅테크 중 순수한 AI 서비스로 실적을 증명한 곳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숫자’를 강조하는 시장의 특성상 당장 돈이 몰리는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섹터가 하반기 AI 테마를 이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4년부터 증권사 프랍 트레이더(고유 자산 투자 직무)와 헤지펀드 운용역을 거친 미국 시장 전문가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 주식형 ETF 실무를 이끌고 있다.
'AI 수혜' 신재생에너지 ETF 20%↑
한 매니저는 AI를 미국 ETF의 ‘메가 트렌드’로 꼽았다. 다만 빅테크 서비스 출시에만 기대던 연초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SW 영역에선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제품에 AI를 적용한 정도가 가시적 성과”라며 “AI 인프라를 대표하는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발 빠른 ‘스마트 머니’는 이제 엔비디아를 넘어 다른 인프라 요소를 주목 중이라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소재인 구리, 전력 공급원인 원자력·태양광 영역에도 실질 성과를 기대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특히 고금리 장세에 소외당하던 신재생에너지가 돋보인다고 했다. AI 전력난 수혜 이외에도 금리 인하기 프로젝트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등 이득을 본다는 특성이 부각됐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대표 신재생에너지 ETF 중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는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15.82% 올랐다. 경쟁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 그린에너지(QCLN)’도 같은 기간 24.28% 상승했다.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20.94%)’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13.1%)’ 등 ETF도 수익률이 준수하다.
저평가된 ETF 업종으론 우주 산업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이끄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추진은 민간 기업들 가치 상승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ETF는 이미 꿈틀대고 있다. 미국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는 올들어 7.05% 오르는 등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다만 한 매니저는 “에어버스나 보잉 같은 대표적 우주 사업체들이 기존 항공업이나 방위산업 평가 방식을 그대로 적용받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아직은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타깃된 지수 개발도 많지 않은 상태라 새롭게 출시될 ETF들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경쟁 ETF 3종 포트폴리오 동시에 살펴라"
그는 나쁜 ETF를 선별하는 방법을 개인 투자자 스스로가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수 투자자가 실수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이름만 보고 ETF를 고르는 것이라고 했다. 한 매니저는 “국내에선 AI, 반도체 등 특정 키워드를 강조하는 ETF가 흔한데, 이런 테마형 ETF는 막상 투자 포트폴리오에 타 업종의 엉뚱한 상장사가 포함된 경우가 있다”며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종목에 어떻게 투자하는 지가 매일 공개된다는 것인데, 아까운 돈을 잃지 않으려면 확인이 필수다”라고 말했다.“시가총액이나 거래량 등 표면적 지표도 과하게 따지지 말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적어도 유동성공급자(LP)가 충분한 양의 호가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의 투자 기간, 담은 종목 등을 깊게 연구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ETF 포트폴리오를 분석할 땐 비슷한 지수를 좇는 3종 이상 상품을 비교하라고 했다. 그는 “투자 비중 상위 종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는 상장사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거치고도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당 ETF에 투자한 진짜 목적을 잃는 셈”이라고 말했다.
테마형 ETF는 ‘수명’을 가늠하라고 조언했다. 좁은 영역에 투자하는 만큼, 해당 ETF의 핵심 키워드가 생명력을 잃을 조짐이 보이면 발 빠르게 투자를 재검토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콤 ETF 체크,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한 달, 3개월, 1년 수익률을 살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ETF는 기본적으로 상장사를 대신 담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투자자 개인이 옥구슬을 골라 담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