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1년...10조원 이동, 1인당 이자 162만원 아꼈다
정부와 금융권이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간편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 1년만에 이용자 20만명, 이동 대출금액 총 10조1,05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차주들의 이자 절감 및 금융권 경쟁 촉진 효과가 확인됐다며, 서비스의 운영 시간 및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자 및 참여기관 실무자 대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23년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처음 개시한 이후, 1년동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까지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하면서 “그 결과 약 20만명의 이용자들이 10조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탔고, 1인당 연간 약 162만원의 대출 이자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단순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금융권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서비스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비대면 신청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실시간 시세가 제공되지 않는 빌라 담보대출을 받은 서민·실거주자 등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접근성·포용성이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지난 24일까지 202,461명의 서비스 이용자들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여 총 10조1,058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로 이동했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전체 평균 기준으로는 대출 금리가 평균 약 1.52%p 하락하고, 1인당 연간 기준 약 162만원의 이자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편의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다음달 3일부터는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1/2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으나, 다음 달부턴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서비스의 운영시간도 09~16시에서 09~22시로 확대된다.

당국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오는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