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별 인권보고서' 맞대응해 매년 보고서 발표
中 "작년 美인권 더 악화…소수의 특권" 美인권침해보고서 발간
중국이 미국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는 '2023 미국 인권 침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펴낸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내 인권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정부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보고서는 "소수 지배층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득권을 쥔 상황에서 대다수 일반인은 기본권과 자유가 방치된 채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총기 폭력과 정쟁, 경찰의 잔혹 행위, 대량 감금, 강제 노동, 정치적 양극화, 선거 조작, 정부 신뢰도 하락을 꼽았다.

보고서는 특히 "인종주의라는 고질병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법 집행과 의료 서비스 등 분야에서 심각한 인종 차별과 불평등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이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권리는 계속해서 침해돼왔다고 했다.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은 빈곤층의 삶을 극단적으로 어렵게 한다"면서 미국이 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CESCR)을 비준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인권은 소수만이 누리는 특권"이라면서 "미국의 다양한 인권 문제는 세계 인권 운동의 건전한 발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 국무부가 발표하는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맞대응해 '미국 인권침해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