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듀민 잇단 발탁 인사…후계자 관측도
불곰서 푸틴 구한 경호원 승승장구…국무원 서기 임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곰에게서 구한 일화로 유명한 경호원 출신 알렉세이 듀민(51)의 '발탁 인사'가 관심을 끈다.

크렘린궁은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듀민을 대통령 국정을 지원하는 국무원 서기로 임명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기존 서기 이고르 레비틴은 해임됐다.

듀민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을 통해 집권 5기를 시작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에 연달아 발탁되고 있다.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의 방위산업 분야 보좌관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중책을 맡은 것이다.

듀민은 푸틴 대통령의 1·2기 임기 때 연방경호국(FSO)에서 대통령 경호원이었던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된다.

더 타임스,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그는 과거 푸틴 대통령의 비밀 산악 휴양지 관저에서 불곰을 만난 푸틴 대통령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나는 당연히 무장하고 있었고 대통령은 위층에 있었다"며 "곰과 나는 서로 눈을 봤고, 곰이 조금 뒤로 물러났다.

나는 문을 열고 곰의 발아래로 권총의 탄창을 모두 비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곰은 현명하게 후퇴했고 나는 곰이 불쌍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듀민을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아이스하키 이벤트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클럽에서 활동했다.

듀민이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쫓겨난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전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러시아로 데려오는 비밀 작전을 주도했고,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듀민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지도, 확인하지도 않는다.

2015년 12월부터 국방부 차관을 지내다 2016년 툴라 주지사 대행으로 임명됐는데 이를 두고 듀민의 권력 상승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 해 선거에서 듀민은 툴라 주지사로 당선됐고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