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오차가 m 범위여도 됐습니다. 자율주행 시대엔 이를 수㎝까지 줄여야 합니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9일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에서 카카오의 차량호출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청사진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유 CTO는 “라이다 기술로 만든 정밀지도를 연계해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늘려나가겠다”며 “통신 대역폭이 늘어나 방대한 공간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되면 서비스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해천 KT 기술혁신부문 서비스테크랩장은 “여러 차량을 교통 상황에 맞춰 함께 운용하는 협력자율주행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도로 상황과 관련한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기술을 준비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이 물류업계 혁신을 앞당길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노제경 마스오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율주행 기술이 물류 분야 인력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며 “한국은 물류 수요가 집중돼 있고 통신 인프라도 뛰어나 자율주행 물류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초연결 시대 게임체인저 넥스트 G’ 세션 발표자들은 차세대 통신이 모빌리티뿐 아니라 헬스케어, 도시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키’가 될 것으로 봤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 부사장은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엔 지상망 한계를 극복하고 상공망까지 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6G 시대의 산업 트렌드로 인공지능(AI) 유래 기술, 가상화, 클라우드화 등 세 가지를 꼽으며 “산업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정지은/장강호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