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업계 몇달새 대형 인수·합병 발표 잇따라
美석유업체 코노코필립스, 마라톤오일 31조원에 인수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 3위 에너지 업체인 코노코필립스(이하 코노코)가 미국 내 다수 유전을 보유한 마라톤오일을 인수하기로 했다.

코노코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마라톤오일 주식을 자사 주식과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교환조건에 따른 인수가격은 부채 54억달러를 포함해 총 225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른다.

마라톤오일은 미국 내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텍사스주 등지에 유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 적도기니에 해저 유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노코와 마라톤오일 모두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가 보유한 스탠더드오일이 반독점 규제로 분해되면서 갈라져 나온 기업들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경쟁당국의 심사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합병은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재무 체계에도 부합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업체들은 지난해 들어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몸집 불리기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 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셰일오일 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했고, 한 주 뒤 에너지 메이저 셰브런도 가이아나 해저광구 사업권을 보유한 헤스를 530억달러(약 7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지난해 말 셰일오일 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