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4% 가까이 상승했던 만큼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유가] 단기 급등에 차익 매물…0.7%↓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0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58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3.6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단기 유가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WTI는 전날까지 2거래일간 3.85% 상승했다.

전날까지 유가를 밀어 올린 주된 재료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에 속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오는 2일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장 참가자의 관측이다.

현재 OPEC+는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자발적으로 조치해둔 상태다.

미국이 여름 드라이빙 기간이 시작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여름 드라이빙 기간은 쾌청한 날씨에 운전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으로 통상 전몰장병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부터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까지를 가리킨다.

한편에서는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됐지만 원유 수요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디렉터는 "휘발유는 현재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가 배럴당 24달러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며 "6월물과 7월물 간 프리미엄이 계속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수요에 대해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와 원유에서 정제된 원유 제품(휘발유 등)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원유 근월물의 프리미엄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물리적 수요의 약화를 가리킨다.

드라이빙 시즌임에도 원유 선물이 콘탱고 상태라면 그만큼 원유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야거는 "휘발유의 크랙 스프레드가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콘탱고로 전환했다면 그것은 매우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은 완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공영방송 칸(Kan)과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투는 2024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최소 7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8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