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퀸 내한공연  /사진=현대카드 제공
2020년 퀸 내한공연 /사진=현대카드 제공


















소니뮤직이 영국 록밴드 퀸의 '음악 저작권 카탈로그' 입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니뮤직은 지난해 마이클 잭슨의 음악 저작권 카탈로그 지분 절반을 6억달러에 사들인 데에 이어 전 세계적인 록밴드 퀸의 거래에도 나서면서, 로열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뮤직이 총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에 퀸의 음악 저작권 카탈로그를 구매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뮤직은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이번 거래를 추진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니뮤직이 이번 거래를 위해 '록 비드코'라는 회사를 지난 17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기업등록소 웹사이트에 따르면 팀 메이저 소니뮤직퍼블리싱의 공동 디렉터가 이 회사의 대표자에 이름을 올렸다. 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회사와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거래에는 퀸의 음악 저작권뿐만 아니라 상품, 라이선스, 퀸의 전기 영화인 '보헤미안 랩소디' 수익을 포함한 기타 수익도 포함될 전망이다. 미국 빌보드는 퀸이 벌어들이는 카탈로그 수입은 글로벌 기준 연간 약 4800만달러(약 657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2018년 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2019 회계연도에 퀸 프로덕션은 7277만파운드(약 1265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퀸 프로덕션은 퀸 음원의 저작권 원본 소유자로, 퀸의 밴드 멤버 프레디 머큐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의 가족이 동등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퀸은 1년 넘게 음악 저작권 카탈로그 판매를 추진하며 소니뮤직과 유니버설뮤직 등과 논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유니버설뮤직은 가격 문제로 독점적 협상 지위를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고도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이번 협상은 아직 논의 중이며,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디즈니 뮤직그룹과의 저작권 협상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1991년부터 북미에서 퀸 음원 권리를 소유하고 있어서다. 미국 저작권법에 따라 퀸은 저작권을 판매한 지 35년이 지난 2026년부터 저작권을 돌려받거나 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퀸 프로덕션 관계자, 디즈니 뮤직그룹과 소니뮤직 대변인은 블룸버그 및 FT에 논평을 거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