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총장·후쿠다 전 일본 총리 등 제주포럼서 모여 논의
세계 지도자들이 살펴본 인류 최대 도전은…기후위기·AI·불신
"가장 중차대한 위협은 기후위기다.

너무 심각하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인공지능(AI)에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서로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
복합적인 위기로 얼룩진 현 시대에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일까.

30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에서 전현직 세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반 전 총장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가 사는 현 시대는 전례없는 절벽에 서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가자지구 사태에 이르기까지 분열된 국제정세 속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하나로 뭉칠 때"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 무엇보다도 기후위기를 인류의 최대 위기로 꼽으며 정부, 기업, 시민이 '3자 동맹'을 맺어 진지하게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은 '카본 프리'(carbon-free·탄소배출 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고 시민 한명 한명은 소비·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정계 지도자들은 기후변화 대처를 국정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헀다.

후쿠다 전 총리는 빠른 발전을 거듭하는 AI 기술을 적절히 활용할 국제적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을 '대단히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AI 기술이 좋은 방향으로 사용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고 AI가 앞으로 충분히 활약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AI가 악용되거나 무기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핵무기처럼 AI 용도를 제한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담는 국제적인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평화·번영을 위협하는 요소로 '소통 부족'을 지적한 스타 마리아 사무국장은 ' "리더들이 플랫폼을 만들어서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한다"며 중견 국가들도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전략적 불신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전략적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 각계각층 리더들이 모여 대화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