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분석…영아기는 추락, 그외는 미끄러짐·넘어짐 많아

출생아 감소로 어린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어린이 안전사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는 2만2천371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건수의 28.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4%로 전체 증가율(0.9%)의 4배에 가깝다.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2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어린이 인구 감소에도 안전사고는 증가…'돌 되기 전 조심'
발달단계별 건수를 보면 영아기(0세)가 인구 천 명당 12.4건으로 가장 많고 걸음마기(1∼3세) 10.0건, 유아기(4∼6세) 4.4건, 학령기(7∼14세) 1.8건 순이었다.

2019년부터 5년간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10만3천349건) 유형을 발달단계별로 분석해보니 영아기에는 추락 사고가 62.4%로 최다였다.

그 외 연령대에선 미끄러짐과 넘어짐 사고가 잦았다.

해당 사고 유형의 비중은 걸음마기(28.4%)에서 유아기(34.9%), 학령기(35.3%)로 갈수록 높아졌다.

고온 물질에 의한 화상 등의 안전사고는 5년간 2천684건이 접수됐다.

걸음마기 발생 건수가 58.0%(1천558건)로 가장 많았고 영아기 15.5%(415건), 학령기 14.2%(381건), 유아기 12.3%(330건) 순이었다.

어린이 인구 감소에도 안전사고는 증가…'돌 되기 전 조심'
사고를 유발한 품목은 주방가전(38.7%), 이·미용 및 생활가전(12.6%), 취사도구(10.6%)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영아기와 걸음마기는 전기밥솥과 가열식 가습기 등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에 손을 덴 사례가, 유아·학령기에는 접착제 분사기(글루건), 정수기, 컵라면 용기의 뜨거운 물에 덴 사례가 많았다.

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끄러짐 또는 넘어진 사고 예방을 위해 미끄럼방지 바닥재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추락 사고는 침대 난간 설치 등 사용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또 화상 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밥솥이나 가습기 등을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아이를 업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어린이 발달단계별 안전사고 주요 사례와 주의사항 등 자세한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24(www.consumer.go.kr), 한국소비자원 누리집(www.kca.go.kr),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www.cis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