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개회식…후쿠다 전 일본 총리 일본 역사 반성 눈길

세계적인 지성들이 모여 지구촌 평화 해법을 모색하는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지구촌 평화 위해 연대" 세계 지도자 제주포럼서 한목소리
오영훈 제주지사의 개회사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후쿠다 야스오(Fukuda Yasuo),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까으 끔 후은(Kao Kim Hourn) 아세안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들은 미중간 전략 경쟁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만해협 긴장 등 국제사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지금 세계는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교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이라는 제주 포럼의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다음 달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아 글로벌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구촌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난제들을 해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의 길에 항상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는 국가 간 벌어지는 전쟁의 폐해를 언급하며 일본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구촌 평화 위해 연대" 세계 지도자 제주포럼서 한목소리
그는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국가 정상 간 소통의 부족, 상호 이해의 부족 등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소수의 지도자가 그릇된 판단을 내리는 것이며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예방해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막기 위한 결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일본인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느끼는 바가 있고 정말 반성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NATO는 사이버 공간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허위 정보 캠페인을 방지하며, 신기술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이 글로벌 규칙과 법을 훼손하려 할 때 전쟁을 방지하며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더 단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쟁, 경제, 인도주의적 위기, 또 그 외의 무수히 많은 다양한 종류의 복합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아세안과 전 세계가 평화와 번영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촌 평화 위해 연대" 세계 지도자 제주포럼서 한목소리
오영훈 지사는 개회사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며 "제주는 폭넓은 지방외교를 펼치며 세계 곳곳에 지방정부와 평화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포럼을 통해 제주의 지방외교 전략과 녹색 성장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선 이들 외에도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Datuk Dr Rebecca Fatima Sta Maria)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 아르미다 알리샤바나(Armida Salsiah Alisjahbana)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 에미그디오 P. 딴왓고 3세(Emigdio P. Tanjuatco III - Head of Delegation) 필리핀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개회식 이후 제주포럼은 본격적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30여 개 기관, 300여 명의 글로벌 리더·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Acting together for a better world)이란 주제로 50여개 세션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