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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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구성종목으로 레버리지 ETF를 재편입하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상품설명서에 나오지 않는 ETF 재편입 수수료가 잡히는 데다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주요 전기차·자율주행 업체에 투자하는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가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엔비디아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인 ‘티렉스 2X 롱 엔비디아 데일리 타겟’(NVDX)이다. 편입 비중은 12.1%에 달한다. 이외에도 등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TSLL)'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TSLT) 등 레버리지 ETF를 6개 담고 있다.

미국 장기채 ETF 중에는 3배 레버리지 ETF를 편입하고 있는 상품이 많다. 지난 28일 상장된 'KBSTAR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3X'(TMF)와 '메리츠 3X 레버리지 미국채30년 ETN'를 각각 15.55%, 7.68% 편입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 발행한 국채는 30%까지만 담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미국 장기채 ETF를 재편입하고 있는데 레버리지 상품까지 편입한 것이다.

문제는 고비용의 레버리지 ETF 편입 수수료는 총보수에 포함되지 않아 투자자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TSLL의 경우 총보수는 0.9%에 달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복리가 적용돼 그에 따른 변동성도 크다.

운용업계에서는 효율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레버리지 ETF를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레버리지 ETF를 편입하면 적은 비중으로도 단일 종목을 많이 담은 효과를 내 그만큼 현금을 남겨 이자를 받거나 다른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점차 레버리지 ETF 비중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TF 재편입 비용 등 ETF의 숨은 비용을 확인하려면 기준가격과 기초지수와의 차이인 추적오차를 살펴봐야 한다. 기준가격은 ETF 운용비용이 포함된 가격으로, 기초지수를 밑돈다면 그만큼 비용이 크다는 의미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