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수능 체제 이후 가장 높아…1등급 94%가 '미적분' 선택
5월 학력평가 고3 수학 어려웠다…표준점수 최고점 167점
지난 8일 시행된 2024학년도 5월 고3 전국연합 학력평가(학력평가)에선 수학의 난이도가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로 시험이 치러진 2021년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배포한 '2024학년도 시행 3학년 5월 학력평가 실채점 분석'에 따르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67점으로 나타났다.

통상 표준점수는 시험이 쉬워 평균이 상승하면 하락하고,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하락하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140점대 후반부터는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이번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합 수능 체제로 학력평가가 시행된 2021년 이후 가장 높다.

수학 1등급을 받은 고3 학생 가운데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율은 94.0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확률과 통계'는 5.52%, '기하'는 0.46%에 그쳤다.

5월 학력평가 고3 수학 어려웠다…표준점수 최고점 167점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5점으로 평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보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30점 이상 낮아 수학을 잘하는 학생에게 유리했던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 1등급 중에선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93.88%로 나타났다.

영어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6.25%로, 2024학년도 수능(4.71%)보다 1.54%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1∼3등급 누적 비율은 31.52%로 작년 수능(46.77%)보다 15.25%포인트 낮아졌다.

탐구 영역에선 과학탐구의 응시 인원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화학Ⅰ'은 6천900명, '생명과학Ⅰ'은 4천836명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수학에서 '미적분'을, 탐구에서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줄어들고, '미적분-사회탐구 2과목'이나 '미적분-사·과탐 각 1과목' 조합의 학생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이동하는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시 최저등급 기준 충족 등을 고려하면 사회탐구로 이동하는 것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연구회는 조언했다.

사회탐구 난이도가 과학탐구보다 쉽고, 이에 따라 등급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된 탓에 한두 문제 더 틀리면 등급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연구회는 "탐구 영역의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를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