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한화 김태연 등 4번 타잣감을 톱타자로 활용

강타자를 1번에…고정관념 깨는 프로야구, 로하스·라모스 펄펄
최근 프로야구에선 주력이 좋은 선수 대신 '잘 치는' 선수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kt wiz는 21일부터 올 시즌 도루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번 타자로 고정 기용하고 있고, 두산 베어스는 29일 kt전에서 올 시즌 단 2개의 도루를 성공한 헨리 라모스를 톱타자로 내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중장거리 타자인 구자욱을 1번으로 활용했다.

한화 이글스도 장타력이 좋은 김태연을 리드오프로 쓴다.

강타자를 1번에…고정관념 깨는 프로야구, 로하스·라모스 펄펄
이 중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1번으로 쓴 kt와 두산은 모두 큰 효과를 봤다.

kt 로하스는 21일부터 7경기에서 타율 0.387, 출루율 0.457의 좋은 성적을 내며 타선의 선봉에 섰다.

두산 라모스도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전한 29일 kt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라모스 1번 타순 배치에 효과를 본 이승엽 두산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홈 경기를 앞두고 "오늘도 라모스가 1번으로 나선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으니 당분간은 1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 야구는 타순별 역할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

20세기엔 가장 강한 타자를 4번에 배치하는 것이 '정답'으로 여겨졌으나 21세기 야구에선 가장 강한 타자를 3번에 넣는다.

최근엔 2번 타순에 팀 내 최고 타자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를 2번에 넣었으나 이젠 이야기가 달라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번 타자로 나선다.

최근엔 1번 타자의 역할도 변하는 분위기다.

1회가 지나면 타순의 의미가 사라지는 만큼 다양한 실험으로 팀 타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고민이 느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