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가 스페인 홍콩과 손잡고 부산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의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한다.

벡스코는 지난 24일 스페인 전시컨벤션센터(IFEMA)와 드론쇼 코리아 국제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산에서 펼쳐지는 드론쇼 코리아를 수출하고, 두 도시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이스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IFEMA는 유럽의 5대 전시컨벤션센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공간은 27만㎡ 규모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를 포함해 세계 27개국의 전시가 열린다. 세계적 행사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와 보안·안전박람회(SICUR) 등을 열고,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서밋 등 초대형 외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매년 1억 명 이상 방문객과 20만 개 업체가 이곳을 찾고, 2400여 개의 다양한 전시회와 1만2000개의 학회가 열린다는 설명이다.

벡스코는 대표 전시회인 드론쇼코리아를 IFEMA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서도 연다는 계획이다. 드론쇼코리아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론 전문 전시회로 탄소중립과 도심항공 등 첨단기술 트렌드에 알맞다는 판단에서다.

벡스코가 건립 중인 복합시설은 홍콩 전시컨벤션센터(HKCEC)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벡스코는 현재 해운대 제1, 2전시장에 이어 기존 전시장 주차장 부지에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벡스코 관계자들은 HKCEC를 방문해 기존 시설과 신축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HKCEC는 코로나19 이전 매년 1000개 이상 행사를 열고, 1988년 개장 이후 두 번의 대규모 증축을 했다. 현재 2036년 개장을 목표로 대규모 복합 전시컨벤션시설을 개발해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는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벡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