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대 딸과 같이 올래요"…엄마들 확 사로잡은 비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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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쇼핑몰? 둘 다야"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 가보니
롯데몰 수원점,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단장
백화점쇼핑몰 강점 결합…콘텐츠 다양성,고객편의성 확보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 가보니
롯데몰 수원점,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단장
백화점쇼핑몰 강점 결합…콘텐츠 다양성,고객편의성 확보
"여기가 백화점이야, 쇼핑몰이야? 둘러볼 게 엄청 많네." 30일 찾은 경기 수원 소재 '타임빌라스 수원'. 수원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1층 출입구로 들어서자 깔끔하게 단장한 매장들이 눈에 띄었다. 명품 뷰티 매장과 카페, 제조·직매형의류(SPA) 매장 여러 개를 지나야 1층 중심부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이곳에는 기존 롯데몰이나 롯데백화점에선 보기 어려웠던 초대형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미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어났다가 지기를 반복하는 커다란 꽃봉오리 밑에 서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인증샷 명소'를 예약한 곳이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조형물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보면 리뉴얼 전과 달라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새로 단장해 선보인 롯데백화점의 새 브랜드 '타임빌라스' 1호점이다. 백화점 명품관에서나 볼 법한 브랜드와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트렌디한 매장, 팝업스토어가 하나의 층에 배치된 게 주목 포인트다. 이곳을 '컨버전스(융복합형) 프리미엄 쇼핑몰'으로 내세운 게 납득되는 대목.
통상 백화점은 뷰티관과 명품관, SPA브랜드관을 따로 둔다. 복합쇼핑몰을 지향하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도 팝업스토어와 명품 브랜드 매장이 한 층에 있진 않다. 반면 타임빌라스는 입점한 매장들 위치 선정부터 "백화점과 쇼핑몰 강점을 결합했다"는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내부 공간 곳곳에 리브랜딩과 함께 바뀐 디자인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브랜드 컬러인 형광색, 파란빛을 강조한 포스터가 줄지어 배치돼 머릿속에 쉽게 각인됐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상징하는 시곗바늘 등을 시각화한 선과 면으로 로고를 디자인했다.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취지다.
2층 출입구 상단의 타임빌라스 로고에는 수직 조명을 배치해 화려함이 돋보였다. 외관을 비롯해 내부 인테리어와 MD 콘텐츠, 서비스 등 전 부분도 새로 단장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 리뉴얼 공사를 진행, 단계적으로 신규 입점 브랜드를 공개 중이며 현재 80% 이상 개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매장들은 오픈 준비 상태로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마련된 공간 전체는 약 9만9300㎡(약 2만1000평) 규모에 달한다. 매장도 신규 점포를 여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350여개를 개편했다. 3층에는 새롭게 마련된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선보였다. 이날도 점심시간을 맞아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득 모여 식사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실제 오픈 2주 만에 10만여명이 이곳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젊은 층 사이 맛집으로 알려진 '호랑이굴'과 '낙원타코', '땀땀' 등 26개로 다양했다. 음식을 주문하자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딜리버리 서비스와 1인석으로 구성된 테이블에 마련된 휴대폰 무선 충전 공간도 눈에 띄었다. 6층에는 아이와 부모를 위한 키즈 라운지가 있다. 수유실이 6개 방으로 나뉘어 었고 아이에게 이유식 먹이는 공간이나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있었다. 이 공간 주변으로는 키즈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있어 유모차를 끌고 쇼핑에 나선 부모들이 여럿 포착됐다. 실제 지난 2월 수원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키즈 상품군은 매출이 종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형태로 입점한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옷을 둘러보는 이들도 많았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이 매장을 비롯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확대해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뉴얼과 함께 패션 브랜드 '겐조', 럭셔리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멀버리' 등 9개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왔다. 스마트폰 케이스의 명품으로 불리는 '케이스티파이'는 수원 상권 최초로 입점했다. 이날 방문한 케이스티파이 매장에서는 휴대폰 케이스와 액세서리를 둘러보는 젊은 층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회사는 수원과 인근 지역 주민 수요를 잡는 것을 최대 과제로 두고 있다. 리뉴얼 이후 화성과 오산, 평택 등 수원 인근 수요까지 불러 모으며 광역상권 고객 매출이 지역별로 150~300% 가까이 늘었다.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고객이고 20~30대 젊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는 40대 황우영 씨는 "이런 공간을 동네 산책하듯 올 수 있다니 수원 주민들에겐 대환영"이라며 "딸은 데이트한다고 수원 스타필드에 주로 가고 나만 롯데마트에 장 보러 주로 왔었는데, 이제 딸이랑 같이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타임빌라스는 연내 새 단장을 마무리할 계획. 내달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 및 뷰티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후에는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젊은 층 수요가 높은 식음료(F&B)도 추가 도입한다. 수원점을 시작으로 대구, 송도 등 전국 규모로 확대해 브랜드 입지도 넓힌다.
이렇게 새 단장을 마친 타임빌라스 수원은 지난 1월 인근에 문을 연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과 각축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타임빌라스 내 마련된 상품군을 보면 경쟁사에서 볼 수 없던 해외패션이나 럭셔리 코스메틱(화장품) 등이 있다"며 "쇼핑몰은 쇼핑에 기반을 두고 휴식과 먹거리가 잘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잘 충족시킨 게 타임빌라스만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은 타임빌라스를 수원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쇼핑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들과 함께 공간을 둘러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금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 롯데는 리테일(유통) 채널의 성장을 쇼핑몰로 보고 있다"면서 "보다 더 새로운 경험을 그동안의 백화점 구조와는 다르게 어떻게 제공할까 하는 측면에서 시도해본 것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경계 없이 오픈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이곳에는 기존 롯데몰이나 롯데백화점에선 보기 어려웠던 초대형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미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어났다가 지기를 반복하는 커다란 꽃봉오리 밑에 서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인증샷 명소'를 예약한 곳이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조형물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보면 리뉴얼 전과 달라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새로 단장해 선보인 롯데백화점의 새 브랜드 '타임빌라스' 1호점이다. 백화점 명품관에서나 볼 법한 브랜드와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트렌디한 매장, 팝업스토어가 하나의 층에 배치된 게 주목 포인트다. 이곳을 '컨버전스(융복합형) 프리미엄 쇼핑몰'으로 내세운 게 납득되는 대목.
통상 백화점은 뷰티관과 명품관, SPA브랜드관을 따로 둔다. 복합쇼핑몰을 지향하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도 팝업스토어와 명품 브랜드 매장이 한 층에 있진 않다. 반면 타임빌라스는 입점한 매장들 위치 선정부터 "백화점과 쇼핑몰 강점을 결합했다"는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내부 공간 곳곳에 리브랜딩과 함께 바뀐 디자인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브랜드 컬러인 형광색, 파란빛을 강조한 포스터가 줄지어 배치돼 머릿속에 쉽게 각인됐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상징하는 시곗바늘 등을 시각화한 선과 면으로 로고를 디자인했다.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취지다.
2층 출입구 상단의 타임빌라스 로고에는 수직 조명을 배치해 화려함이 돋보였다. 외관을 비롯해 내부 인테리어와 MD 콘텐츠, 서비스 등 전 부분도 새로 단장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 리뉴얼 공사를 진행, 단계적으로 신규 입점 브랜드를 공개 중이며 현재 80% 이상 개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매장들은 오픈 준비 상태로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마련된 공간 전체는 약 9만9300㎡(약 2만1000평) 규모에 달한다. 매장도 신규 점포를 여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350여개를 개편했다. 3층에는 새롭게 마련된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선보였다. 이날도 점심시간을 맞아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득 모여 식사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실제 오픈 2주 만에 10만여명이 이곳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젊은 층 사이 맛집으로 알려진 '호랑이굴'과 '낙원타코', '땀땀' 등 26개로 다양했다. 음식을 주문하자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딜리버리 서비스와 1인석으로 구성된 테이블에 마련된 휴대폰 무선 충전 공간도 눈에 띄었다. 6층에는 아이와 부모를 위한 키즈 라운지가 있다. 수유실이 6개 방으로 나뉘어 었고 아이에게 이유식 먹이는 공간이나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있었다. 이 공간 주변으로는 키즈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있어 유모차를 끌고 쇼핑에 나선 부모들이 여럿 포착됐다. 실제 지난 2월 수원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키즈 상품군은 매출이 종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형태로 입점한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옷을 둘러보는 이들도 많았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이 매장을 비롯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확대해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뉴얼과 함께 패션 브랜드 '겐조', 럭셔리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멀버리' 등 9개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왔다. 스마트폰 케이스의 명품으로 불리는 '케이스티파이'는 수원 상권 최초로 입점했다. 이날 방문한 케이스티파이 매장에서는 휴대폰 케이스와 액세서리를 둘러보는 젊은 층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회사는 수원과 인근 지역 주민 수요를 잡는 것을 최대 과제로 두고 있다. 리뉴얼 이후 화성과 오산, 평택 등 수원 인근 수요까지 불러 모으며 광역상권 고객 매출이 지역별로 150~300% 가까이 늘었다.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고객이고 20~30대 젊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는 40대 황우영 씨는 "이런 공간을 동네 산책하듯 올 수 있다니 수원 주민들에겐 대환영"이라며 "딸은 데이트한다고 수원 스타필드에 주로 가고 나만 롯데마트에 장 보러 주로 왔었는데, 이제 딸이랑 같이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타임빌라스는 연내 새 단장을 마무리할 계획. 내달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 및 뷰티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후에는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젊은 층 수요가 높은 식음료(F&B)도 추가 도입한다. 수원점을 시작으로 대구, 송도 등 전국 규모로 확대해 브랜드 입지도 넓힌다.
이렇게 새 단장을 마친 타임빌라스 수원은 지난 1월 인근에 문을 연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과 각축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타임빌라스 내 마련된 상품군을 보면 경쟁사에서 볼 수 없던 해외패션이나 럭셔리 코스메틱(화장품) 등이 있다"며 "쇼핑몰은 쇼핑에 기반을 두고 휴식과 먹거리가 잘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잘 충족시킨 게 타임빌라스만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은 타임빌라스를 수원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쇼핑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들과 함께 공간을 둘러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금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 롯데는 리테일(유통) 채널의 성장을 쇼핑몰로 보고 있다"면서 "보다 더 새로운 경험을 그동안의 백화점 구조와는 다르게 어떻게 제공할까 하는 측면에서 시도해본 것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경계 없이 오픈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