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 60% 선발…'지방 유학'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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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입생 4610명 확정
39개 대학 1497명 증원
비수도권 지역인재 두배 확대
전남대 선발 비중 79% '최고'
'0.9→2.4명 합격' 충청권 유리
신입생 10명중 3명 무전공 입학
'인기학과 쏠림' 심해질 우려도
39개 대학 1497명 증원
비수도권 지역인재 두배 확대
전남대 선발 비중 79% '최고'
'0.9→2.4명 합격' 충청권 유리
신입생 10명중 3명 무전공 입학
'인기학과 쏠림' 심해질 우려도
2025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이 지난해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의사단체의 반발에도 27년 만에 의대 증원이 확정됐다. 지역인재전형이 크게 늘고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 지방 고교생의 의대 진학이 한층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년간 이어질 증원에 대한 기대로 지방 유학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전국 39개 의대(차의과학대 제외)에서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59.7%에 달한다. 이 중 수시모집이 1549명(81.0%)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 56.4%(1078명), 학생부종합전형 23.5%(449명) 순으로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에는 해당 지역에서 고교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중·고교 6년을 다녀야 자격을 준다. 현재는 관련 법에 따라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2025학년부터 비율이 대폭 높아진 가운데 일부 대학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전남대는 78.8%를 지역인재로 선발해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조선대(65.8%) 원광대(65.0%) 전북대(64.9%) 대구가톨릭대(63.4%) 순천향대(62.3%) 동국대(분교·61.3%) 을지대(61.3%) 경북대(60.5%) 강원대(60.4%) 충북대(60.3%) 영남대(60.2%) 건국대(글로컬·60.0%)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이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운다.
전문가들은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비수도권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진학하기 가장 유리한 곳은 충청권이다. 충청권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지난해 170명에서 2025학년도 464명으로 2.7배로 증가한다. 학교별 합격자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학교당 0.9명 선발에서 2.4명으로 늘어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 명문 자사고와 일반고의 합격 인원이 상당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입에서 수도권대·국립대 73곳은 신입생의 28.6%(3만7935명)를 ‘무전공’으로 뽑는다. 2024학년도(9924명·6.6%)보다 2만8011명 늘어났다. 올해 초 교육부는 무전공 선발 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한 수도권대·국립대에 대학별 정성평가에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25% 이상을 달성한 대학은 수도권 대학 38곳, 주요 국립대 15곳”이라고 밝혔다. 서울대(20.9%) 연세대(18.3%) 고려대(6.2%) 등 서울 상위 대학은 무전공 선발 인원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는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등에서도 열렸다. 서울 집회에 참석한 임현택 의협 회장은 “개원의, 봉직의도 의료업계를 살리는 싸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이혜인/박시온 기자 yykang@hankyung.com
○지역인재전형 1913명 선발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신입생 정원이 지난해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학이 1326명, 비수도권이 3284명이다. 39개 대학은 이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오는 9월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내년도 신입생을 뽑는다.전국 39개 의대(차의과학대 제외)에서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59.7%에 달한다. 이 중 수시모집이 1549명(81.0%)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 56.4%(1078명), 학생부종합전형 23.5%(449명) 순으로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에는 해당 지역에서 고교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중·고교 6년을 다녀야 자격을 준다. 현재는 관련 법에 따라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2025학년부터 비율이 대폭 높아진 가운데 일부 대학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전남대는 78.8%를 지역인재로 선발해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조선대(65.8%) 원광대(65.0%) 전북대(64.9%) 대구가톨릭대(63.4%) 순천향대(62.3%) 동국대(분교·61.3%) 을지대(61.3%) 경북대(60.5%) 강원대(60.4%) 충북대(60.3%) 영남대(60.2%) 건국대(글로컬·60.0%)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이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운다.
전문가들은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비수도권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진학하기 가장 유리한 곳은 충청권이다. 충청권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지난해 170명에서 2025학년도 464명으로 2.7배로 증가한다. 학교별 합격자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학교당 0.9명 선발에서 2.4명으로 늘어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 명문 자사고와 일반고의 합격 인원이 상당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인센티브에 ‘무전공’ 확대
2025학년도부터는 대학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도 크게 확대된다. 무전공이란 학과와 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뒤 2학년 때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학생이 원하는 분야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학과 간 벽을 허물기 위해 무전공 선발 제도를 추진해왔다.이번 대입에서 수도권대·국립대 73곳은 신입생의 28.6%(3만7935명)를 ‘무전공’으로 뽑는다. 2024학년도(9924명·6.6%)보다 2만8011명 늘어났다. 올해 초 교육부는 무전공 선발 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한 수도권대·국립대에 대학별 정성평가에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25% 이상을 달성한 대학은 수도권 대학 38곳, 주요 국립대 15곳”이라고 밝혔다. 서울대(20.9%) 연세대(18.3%) 고려대(6.2%) 등 서울 상위 대학은 무전공 선발 인원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는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등에서도 열렸다. 서울 집회에 참석한 임현택 의협 회장은 “개원의, 봉직의도 의료업계를 살리는 싸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이혜인/박시온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