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헝다 회계감사부실 PwC에 역대 최대 과징금 부과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 그룹의 780억달러(107조원) 규모의 사기사건과 관련, 이 회사에 대한 부실 회계감사 혐의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대해 10억위안(1,89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중국 정부는 빠르면 이번주안에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딜로이트에 부과한 2억1,200만위안을 넘어 회계 관련 벌금으로는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와 함께 PwC의 중국내 일부 사무소 운영도 정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은 에버그란데 그룹의 780억달러 사기 사건을 조사한 후 41억 8,000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회사의 주요 사업부인 헝다가 2020년까지 2년간 매출을 5,649억위안 과대계상했다고 밝혔다. PwC는 10년 넘게 에버그란데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으며 회계 부정 당시 헝다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다.

HKU 경영대학원 회계 및 법학 교수인 핑양 가오는 이번 일로 PwC의 평판이 손상되고 대중의 “회계법인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PwC는 지난 2년간 12개 이상의 중국 기업 고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 중 PwC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회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회사이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1,600명 이상의 공인 회계사를 보유한 PwC의 중국 본토 지사는 2022년에 매출 79억 위안(1조4,990억원)으로 중국내 회계 법인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PwC는 홍콩에서도 에버그란데의 2020년 재무제표와 관련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해 영국에서는 배브콕 인터내셔널 그룹의 감사 실패로 560만파운드(98억원)의 과징금을 맞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