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에 벌벌 떨 줄 알았지?"…중국의 무서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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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림자 경제' 주도하는 中…"美 제재의 역효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을 중심으로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등 미국 등 서방의 금융·무역 제재를 받은 국가들이 상호 협력을 급증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제재 대상 국가들은 경제적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뭉쳤고, 이제는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경제적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그 대가로 이들 국가는 금, 무기, 드론 등 서방에 의해 금지된 상품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 용도 상품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중국 국영 방산업체 폴리 테크놀로지스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국영기업인 울란우데 항공기 공장에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20여 차례 선적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중국과 제재 국가들 간의 다양한 무역 관계는 러시아의 군수산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제재 효과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킴벌리 도노반 아틀란틱카운슬 연구원은 "중국에 원유를 팔아 거둔 수익이 이란과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 서방의 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이루고 있는 '회피 축'은 중국의 통화와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방 당국이 금융 제재를 집행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 자체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