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게 꿈"…말기암 20대 팬 찾은 보겸, 후원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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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보겸, 암 환자 팬 만나
"꿈은 그냥 살고 싶다"
보겸, 돈 봉투 건네며 "수술비"
"꿈은 그냥 살고 싶다"
보겸, 돈 봉투 건네며 "수술비"
구독자 387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보겸이 대장암 투병 중인 팬을 만나 응원을 전하자 팬을 위한 후원금이 봇물 터지듯 터졌다.
지난 30일 보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죽기 전에 보겸이 형 보고 싶어요. 저 대장암 말기에요'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일을 통해 천안에 거주 중인 24세 최모 씨는 "저는 대장암 4기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장암 4기 복막전이, 전립선 옆, 췌장, 위, 소장, 횡격막 전이. 말 그대로 죽는 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라며 "30일에 수술하는데 보겸이 형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꼭 연락 달라. 저는 그냥 대장암이 아니라 복막전이다. 검색해보시면 생존율은 5%도 안 된다. 꼭 보고 싶다. 전 진짜 맨날 운다. 저 진짜 죽기 싫어요"라고 했다.
또 "나이가 젊어 암세포 전이가 빨라 여기저기 다 퍼졌다. 병원 교수님 말씀으로는 제가 살 확률은 20%라더라. 항암치료 받아 머리가 짧고 얼굴에 여드름투성이인 건 감안해달라. 보겸님 고등학교 때부터 봤다. 죽기 전에 보고 싶다"고 했다.
보겸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메일을 확인할 당일 최 씨가 입원한 암 병동을 찾았다.
보겸을 본 최 씨는 "우와 보겸이 형 맞구나"라며 반가워했다. 보겸은 "떨린다"는 최 씨에게 "한번 누웠다 일어나면 깬다. 형은 얼굴로 많이 해봤다. 너무 겁먹지 말고. 웃어넘길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찡그릴 수만은 없지 않으냐"며 응원했다.
최 씨의 꿈은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냥 살고 싶다"며 "사실 장래 희망은 공무원이었다"고 밝혔다.
보겸은 "어두울 줄 알았는데 밝아서 다행이다. 선물 하나 가져왔다"며 돈 봉투를 건넸다. 그는 "네 건 아니고 아버지 어머니 갖다 드려. 수술비에 보태써"라고 말했다.
이어 "암 걸린 가족들을 많이 만났다. 기적적으로 회복한 친구들 진짜 많다. 희망 잃지 말고, 절망하지 말라"며 "형이 기다리고 있다. 들어갔다가 수술 잘 받고 형한테 문자 하나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최 씨는 수술대에 올라도 수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를 갈라서 일단 수술할지 말지 결정한다고 한다. 수술 안 하는 걸로 결정되면 항암치료 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시한부가 되고, 수술을 하게 되면 8시간 수술하고 2시간 동안 배를 항암제에 담근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 성공해도 5년 생존율이 20% 정도"라며 "교수님도 저를 엄청나게 응원해주신다. 꼭 성공해서 20%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보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한 최 씨는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는 "꼭 수술 성공하고 오겠다"고 말하며 병실로 향했다.
구독자들은 후원을 통해 최 씨를 응원하고 나섰다.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에게 허락받고 기부했다. 쾌유를 빈다", "암 환자 아버지를 두고 있는 어떤 아들내미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기적은 일어난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수술 잘 되기를 빌어본다", "작지만, 진심이 닿길 바란다.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 등의 글을 올리며 1만원부터 많게는 50만 원까지 다양한 금액대의 후원금을 보냈다.
이후 최 씨의 친구는 댓글을 통해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한다. 진짜 진심으로 너무 착하고 순한 애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해줘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지난 30일 보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죽기 전에 보겸이 형 보고 싶어요. 저 대장암 말기에요'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일을 통해 천안에 거주 중인 24세 최모 씨는 "저는 대장암 4기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장암 4기 복막전이, 전립선 옆, 췌장, 위, 소장, 횡격막 전이. 말 그대로 죽는 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라며 "30일에 수술하는데 보겸이 형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꼭 연락 달라. 저는 그냥 대장암이 아니라 복막전이다. 검색해보시면 생존율은 5%도 안 된다. 꼭 보고 싶다. 전 진짜 맨날 운다. 저 진짜 죽기 싫어요"라고 했다.
또 "나이가 젊어 암세포 전이가 빨라 여기저기 다 퍼졌다. 병원 교수님 말씀으로는 제가 살 확률은 20%라더라. 항암치료 받아 머리가 짧고 얼굴에 여드름투성이인 건 감안해달라. 보겸님 고등학교 때부터 봤다. 죽기 전에 보고 싶다"고 했다.
보겸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메일을 확인할 당일 최 씨가 입원한 암 병동을 찾았다.
보겸을 본 최 씨는 "우와 보겸이 형 맞구나"라며 반가워했다. 보겸은 "떨린다"는 최 씨에게 "한번 누웠다 일어나면 깬다. 형은 얼굴로 많이 해봤다. 너무 겁먹지 말고. 웃어넘길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찡그릴 수만은 없지 않으냐"며 응원했다.
최 씨의 꿈은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냥 살고 싶다"며 "사실 장래 희망은 공무원이었다"고 밝혔다.
보겸은 "어두울 줄 알았는데 밝아서 다행이다. 선물 하나 가져왔다"며 돈 봉투를 건넸다. 그는 "네 건 아니고 아버지 어머니 갖다 드려. 수술비에 보태써"라고 말했다.
이어 "암 걸린 가족들을 많이 만났다. 기적적으로 회복한 친구들 진짜 많다. 희망 잃지 말고, 절망하지 말라"며 "형이 기다리고 있다. 들어갔다가 수술 잘 받고 형한테 문자 하나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최 씨는 수술대에 올라도 수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를 갈라서 일단 수술할지 말지 결정한다고 한다. 수술 안 하는 걸로 결정되면 항암치료 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시한부가 되고, 수술을 하게 되면 8시간 수술하고 2시간 동안 배를 항암제에 담근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 성공해도 5년 생존율이 20% 정도"라며 "교수님도 저를 엄청나게 응원해주신다. 꼭 성공해서 20%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보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한 최 씨는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는 "꼭 수술 성공하고 오겠다"고 말하며 병실로 향했다.
구독자들은 후원을 통해 최 씨를 응원하고 나섰다.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에게 허락받고 기부했다. 쾌유를 빈다", "암 환자 아버지를 두고 있는 어떤 아들내미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기적은 일어난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수술 잘 되기를 빌어본다", "작지만, 진심이 닿길 바란다.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 등의 글을 올리며 1만원부터 많게는 50만 원까지 다양한 금액대의 후원금을 보냈다.
이후 최 씨의 친구는 댓글을 통해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한다. 진짜 진심으로 너무 착하고 순한 애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해줘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