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오빠 돌아오나…아워홈 '남매의 난' 주총서 표대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 물러나고 막내 구지은 부회장 대표이사 올라
'캐스팅보트' 쥔 장녀 구미현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아
'캐스팅보트' 쥔 장녀 구미현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아
회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워홈 오너 남매가 표 대결을 벌인다. 4남매 가운데 2021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던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이사회 장악 가능성이 점쳐진다. '캐스팅보트'를 쥔 장녀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손잡으면서다. 현 대표이사인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힘쓰고 있으나 미현씨가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명이 선임돼야 하는데, 아워홈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2명만 선임해 이날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지난달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은 미현씨와 손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임기는 당장 다음달 3일까지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열리는 임시주총에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환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구 부회장 측은 현 사내이사 연임과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3녀 지분은 △장남 구 전 부회장 38.56%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씨 19.6% △막내 구 부회장 20.67%를 각각 보유했다. 2021년 사회적 물의를 빚은 구 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땐 세 자매가 힘을 합쳤지만, 이번엔 미현씨가 오빠 구 전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상황이 됐다.
미현씨는 전날 자신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복운전 논란 등으로 물러났던 구 전 부회장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경영권을 잡으면 이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경영권을 차지한다 해도 법적 분쟁 소지는 남아있다. 미현씨, 명진씨와 구 부회장 세 자매가 2021년 구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할 때 주총 의결권을 통일하는 주주간 계약을 맺고 이를 위반한 경우 대규모 위약금을 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명이 선임돼야 하는데, 아워홈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2명만 선임해 이날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지난달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은 미현씨와 손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임기는 당장 다음달 3일까지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열리는 임시주총에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환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구 부회장 측은 현 사내이사 연임과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3녀 지분은 △장남 구 전 부회장 38.56%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씨 19.6% △막내 구 부회장 20.67%를 각각 보유했다. 2021년 사회적 물의를 빚은 구 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땐 세 자매가 힘을 합쳤지만, 이번엔 미현씨가 오빠 구 전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상황이 됐다.
미현씨는 전날 자신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복운전 논란 등으로 물러났던 구 전 부회장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경영권을 잡으면 이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경영권을 차지한다 해도 법적 분쟁 소지는 남아있다. 미현씨, 명진씨와 구 부회장 세 자매가 2021년 구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할 때 주총 의결권을 통일하는 주주간 계약을 맺고 이를 위반한 경우 대규모 위약금을 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