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이노베이션, LG엔솔·파나소닉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 출시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에 참여한다.

LG엔솔,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 참여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튤립 이노베이션(이하 튤립)은 3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를 통합한 새 라이선싱(특허사용 계약)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튤립이 관리하게 된 특허 포트폴리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보유한 약 1천500개 특허군, 5천개 이상의 특허로 구성됐다.

이는 현재까지 배터리 산업에서 라이선스용으로 제공되는 특허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규모로, 전 세계 모든 배터리 제조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튤립은 앞으로 두 회사의 라이선스 협상과 소송 대행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툴립 측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20년 넘게 매년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 혁신의 역사를 이뤄온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핵심 배터리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튤립이 라이선스한 특허 포트폴리오는 음극과 양극, 전해질, 분리막, 전극은 물론, 셀과 도뮬, 팩 등 구조·공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는 다른 배터리 업체가 단일 라이선스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광범위한 특허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튤립 측은 설명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최고경영자(CEO)는 "표준화된 계약, 효율화된 관리, 단일 연락 창구를 통해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특허가 필요한 배터리 업체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튤립 프로그램은 배터리 제조업체가 사업 기반이 될 수 있는 주요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튤립이 후발업체들에 정당한 라이선스 획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경쟁환경과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쇼이치로 파나소닉 CTO는 "튤립의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된다면 녹색 기술 혁신이 촉진돼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이차전지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특허 무단 사용에 대해 소송과 경고 등을 통해 강경 대응하기로 하는 등 '특허 무임승차'에 칼을 빼든 상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천여개다.

이중 실제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만 해도 580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하기 위해 특허풀(Pool)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