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학생 유효정(오른쪽), 권민서 씨.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학생 유효정(오른쪽), 권민서 씨.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는 인공지능대학 컴퓨터공학과 재학생팀이 세계 최대 로보틱스 학회인 ‘국제 로봇 자동화 학술대회(IEEE ICRA 2024)의 로봇 경진대회에서 3등의 영예를 안았다고 31일 밝혔다.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김영준 교수가 이끌고 석사과정 유효정, 4학년 학부생 권민서 씨로 이뤄진 ‘이화 지랩(EWHA GLAB)’팀은 지난 13일(월)~17일(금)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 로봇 자동화 학술대회(ICRA)’ 내 ‘옷감 조작 대회(Cloth Manipulation Competition)’에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이화 지랩팀은 0.55점을 획득해 삼성 중국베이징연구소, 독일 자르브뤼켄 인공지능연구센터 등 쟁쟁한 연구소를 제치고 3등을 차지했다.

ICRA는 국제전자공학협회(IEEE)에서 주관하는 로봇 분야 학술대회다. 로보틱스 및 로봇 AI 분야의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매년 전 세계 로봇 공학 연구진들이 최신기술을 발표해 로보틱스 학계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화 지랩팀이 참여한 ‘옷감 조작 대회’는 로봇 파지·조작 경진대회(Robotic Grasping and Manipulation Competition)의 한 트랙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양팔 로봇과 카메라를 이용해 옷, 천, 수건과 같은 변형체를 최대한 펴기 위한 파지 동작을 찾아내는 로봇 AI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평가하는 대회다. 변형체를 펴는 로봇 기술은 AI 로보틱스, 컴퓨터 그래픽스, 컴퓨터 비전 분야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분야로, 추후 서비스 로봇, 안전 로봇, 군사 로봇 등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각국의 로보틱스를 선도하는 11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학생 유효정(왼쪽), 권민서 씨.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학생 유효정(왼쪽), 권민서 씨.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의 이화 지랩팀은 가장자리 검출(edge extraction) 모델을 이용해 RGBD 카메라를 통해 얻은 옷감의 많은 점(point cloud)으로부터 뾰족한 가장자리 점들을 추출하고, 추출한 점들과 주변 점들의 분포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로봇 파지 동작을 구하는 기술을 개발해 대회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참여 연구자 대부분이 박사과정 이상 선임연구원인 가운데, 이화 지랩팀은 2명의 여학생으로 이뤄진 여성 단일팀이자 학부생이 로보틱스 엔지니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대회 주최 측인 독일 겐트대학 교수진 등도 주목했다.

이화 지랩팀의 유효정 석사과정생은 “쟁쟁한 다른 팀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기쁘다”며 “제 연구 분야가 컴퓨터 그래픽스인데 교수님의 지도와 독려 덕분에 주전공이 아닌 로보틱스 분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민서 학부생은 “많은 연구자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경진대회 특성상 부담이 컸지만 유일한 여성팀 참가자로 수상하게 돼 기쁘고 이화여대 이름을 빛낼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화 지랩팀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이화여대에 개설된 대학ICT연구센터(ITRC)인 시뮬레이션 기반 융복합 콘텐츠 연구센터의 학생창의자율과제의 일환으로 본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