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주식 82% 이상 보유…대형 프로젝트 자금 부담 완화
대형 사업 추진 사우디, 아람코 주식 16조원 상당 매각 진행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식의 추가 매각을 통한 약 16조원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 자금은 석유 의존도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증시에 상장된 아람코는 30일(현지시간) 115억 달러(약 16조원) 상당의 주식을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공모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아람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당 26.7~29 리얄(9천800~1만700 원)의 가격대에서 15억4천500만 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모 가격의 중간 지점에서 매각의 총규모는 약 16조원에 이른다.

아람코는 투자 후보자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한 뒤 다음 주말에 공모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아람코는 2019년에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294억 달러(40조6천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주식의 82%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사우디 정부가 보유 중인 아람코 주식의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하지만, 단기적으로나마 대규모 프로젝트들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5천억 달러(690조 원)를 들여 900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 '네옴'을 건설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또한 글로벌 항공사를 출범시키려 하고 있으며, 스포츠와 비디오 게임에 대한 대규모 투자들도 승인했다.

사우디는 2030년 세계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고 2034년 월드컵 축구 유치전에서 단독 후보로 남으면서 사실상 개최권을 쥔 상태로, 대규모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사우디는 수년 동안 아람코 주식의 매각을 놓고 고민해 왔으며, 불확실한 경제 및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보류해 왔다.

일부에서는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국제 유가가 몇 달 동안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맴돌면서 마침내 때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람코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점은 동종 업체들에 비해 높은 배당 수익률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0일 현재 아람코의 배당 수익률은 6.6%로, 셰브런의 4.2%, 엑손모빌의 3.3%보다 높다.

아람코의 시장 가치는 1조9천억 달러(2천622조 원)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