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빈 방문' UAE 대통령···이재용부터 방시혁까지 만난 이유는 [사진issue]
'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UAE 대통령 첫 방한...'300억달러' 투자 협의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함께 서울 창덕궁을 산책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함께 서울 창덕궁을 산책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8~29일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UAE 대통령으로선 첫 국빈방한이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 UAE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 UAE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정부는 29일 아랍권 국가와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 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으로 UAE에 많이 수출하는 무기류와 자동차, 가전제품의 관세가 사라진다. 주요 수입품인 원유 관세도 철폐된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UAE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공군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지켜보고 있다./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UAE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공군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지켜보고 있다./김범준 기자
그동안 막혀있던 국내 의료기관, 온라인 게임 업체의 UAE 현지 진출도 가능해진다. UAE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14위 교역 상대국인 만큼 정부는 CEPA체결에 따른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1월16일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UAE 대통령과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부다비=김범준 기자
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1월16일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UAE 대통령과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부다비=김범준 기자
이번 방한을 계기로 작년 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삼회담에서 약속한 300억달러 투자 계획에 속도가 붙는 등 '제2의 중동 특수'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재계 주요 인사 총출동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들어서고 있다./김범준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들어서고 있다./김범준 기자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총출동했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회장, 이재현 CJ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본상 LIG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업 총수 등과 간담회를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병풍막이 설치돼 있다./김범준 기자
UAE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업 총수 등과 간담회를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병풍막이 설치돼 있다./김범준 기자
총수들은 호텔34층에서 오후2시부터 약30분간 대화를 나눴다.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전용차량(오른쪽 맨 앞)에 탑승한 UAE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전용차량(오른쪽 맨 앞)에 탑승한 UAE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간담회에선 첨단 기술과 방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오갔다. 중동 지역은 최근 스마트시티,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태양광·방산 수출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방산이 가장 큰 수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무함마드 대통령과 2019년부터 친분을 쌓은 이재용 회장은 마스다르시티에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작년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UAE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제공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UAE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제공
정의선 회장은 수소 등 친환경 기술과 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스마트 택시를 아부다비에 투입하는 계획도 설명했다.

허태수 회장도 미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와 원유 개발, 블루 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한국 방산업체들을 콕 집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2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UAE 대통령(왼쪽 두번째)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최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2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UAE 대통령(왼쪽 두번째)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최혁 기자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AE를 국빈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으로부터 UAE 국부펀드 등을 통한 투자를 약속 받았다. 당시 경제투자, 에너지, 방산 등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하이브·무신사···'K컬처' 콕 찍었다

이재현 CJ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이재현 CJ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CJ, 하이브, 무신사 등 국내 콘텐츠·패션 기업은 물론 엔씨소프트와 두나무 등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인도 초청했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K콘텐츠는 물론 패션까지 아우르는 K컬처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2022년 10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CJ는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CGV 등 주요 계열사가 UAE에 진출해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경제계에서는 이날 간담회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1983년생인 조 대표는 2001년 무신사를 창업해 매출1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으로 키웠다. UAE는 한국 정부와 참석 기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신사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 관계자는 "UAE가 투자할 만한 기업을 선별해 초청한 것 같다"며 "콘텐츠와 패션 등 분야에서도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UAE, 한국에 '스마트 대사관'구축

31일 서울 용산구 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관에서 UAE 외교부 영사 서비스 부국장이 디지털 무인 영사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최혁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관에서 UAE 외교부 영사 서비스 부국장이 디지털 무인 영사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최혁 기자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은 전 세계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중 처음으로 안면인식·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대사관'을 구축했다.
31일 서울 용산구 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관에서 UAE 외교부 영사 서비스 부국장이 안면인식·AI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최혁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관에서 UAE 외교부 영사 서비스 부국장이 안면인식·AI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최혁 기자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