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전력 수급의 청사진이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발표됐습니다.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자로)이 처음으로 포함됐고 대형원전 추가 건설안도 담겼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핵심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정부는 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3기(4.2GW)을 준공하고, 0.7GW SMR(소형모듈원자로) 1기를 설치해 2035년 운전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가동원전은 지금 26기에서 2038년 총 30기가 됩니다.

신규 원전 건설이 전기본에 반영된 것은 2015년 신한울 3·4호기가 포함된 이후 9년 만입니다.

참고로 전기본은 국내 전력 수요, 공급 계획이 담긴 뼈대입니다. 정부에서 2년마다 업데이트, 15년 단위니까 이번 11차는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전력수급 계획입니다.

<앵커>

신규 원전 4기나 추가된 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 때문인데 하지만 갈 길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원전 1기를 건설하는 데 부지 확보를 포함해 14년 가량이 걸립니다.

특히 원전 건설은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주민 수용성과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까지 남아있습니다.

또 전기본 국회 보고도 남았는데요. '탈원전'을 지지하는 야당의 반발도 정부가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대형 원전 건설을 최대 3기라고 밝혔는데, 3기가 확정이 아닙니다. 추후 2기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형 원전은 건설과 경제성을 따질 때 2기씩 짝수로 짓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SMR이 전기본 계획에 포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 SMR은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설비여서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앵커>

이번 전력수급계획은 원전에 편중된 건가요? 신재생 에너지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번 안의 특징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균형을 맞춘 겁니다. 9차엔 신재생, 10차 때는 원전에 집중됐던 '에너지 편중 현상'을 극복한 겁니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 공급 계획을 보시면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크게 풍력과 태양광 두 개가 주를 이룹니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보급을 2030년 기준 10차 때보다 6.2GW 늘린 72GW로 확대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태양광과 풍력 설비용량(23GW)의 3배가 넘습니다.

한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 목표를 세웠는 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전 보다 풍력과 태양광 설비용량이 많은 건 원전은 24시간, 날씨와 상관없이 가동이 가능한데 태양광과 풍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용량을 크게 설치해도 원전만큼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앵커>

원전과 함께 태양광과 풍력도 놓치지 않겠다는 건데 가능한가요? 부담이 클 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기 수급을 영양소처럼 골고루 에너지믹스를 했지만 원전이든, 신재생이든 전력을 생산해 보낼 수 있는 송배전 설비가 그만큼 따라가 줘야 합니다.

한마디로 송배전사업을 하는 한국전력이 투자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해 200조원을 넘겨 연간 이자로만 4조4,000억원가량 냈죠.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가 속도를 한전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확대 등으로 늘어나는 발전량을 송배전 설비가 뒷받침하지 못해 결국 전력을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국내 첫 SMR 짓는다...대형 원전 3기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