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게임 개발 실무를 총괄하는 디렉터를 줄줄이 교체했다. 게임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부인인 유정현 NXC 이사가 이사회를 이끌게 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 산하 MX스튜디오는 최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아카이브’의 개발진을 물갈이했다. 게임 개발·시나리오·미술 디렉터를 모두 교체했다. 블루아카이브는 2021년 출시 후 3년 만에 매출 5억달러(약 6824억원)를 올린 넥슨의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이다.

지난 27일엔 넥슨코리아 산하 네오플이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의 총괄디렉터를 바꿨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이 자리에 오르고 기존 이원만 디렉터는 신작 개발을 담당하기로 했다.

넥슨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메이플스토리’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디렉터 역시 지난해 하반기 교체했다. 지난해 넥슨이 출시한 경영·탐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황재호 디렉터는 지난 4월부터 넥슨코리아 내 별도 브랜드인 ‘민트로켓’의 게임 제작 총괄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내부에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넥슨그룹 지주사인 NXC는 유 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김 회장이 2022년 2월 별세한 뒤 같은 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넥슨그룹 총수로 지정됐다.

NXC는 유 이사 선임에 대해 “이사회의 책임성 제고와 효율적인 이사회 역할 수행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장이던 이재교 NXC 대표는 지주사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