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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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일 차를 맞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1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취임 후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두루 보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전 부회장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2단을 2분기에 양산할 예정인데 차질은 없나'라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전 부회장이 공개석상에 자리하기는 지난 21일 반도체 사업 수장인 DS 부문장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26일 이재용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의 면담 자리에 함께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경영진 50여명이 총출동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올해 하반기 HBM 전망에 대해 "기대해 달라"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올해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준비 상황에 대한 질문에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해 "쉽지 않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투자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대해 "자신한다"면서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작년 한 해 14조88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좀처럼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확대 등 각종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