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 대표는 최근 기술 수출 관련 계약금 규모에 대해 "전임상 단계 물질이다보니 계약금 규모가 통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규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홍 총괄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기간 중 가진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과 가진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이 항암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 기술을 약 5863억원에 이전하면서 선급금으로 68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일각에선 적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홍 총괄 대표는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만 알려졌지만 실제 같은 역량으로 항암제 신규 타깃을 찾는 연구도 오랫동안 해왔다"며 "이번 성과는 3년간 디바이오팜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실이며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디바이오팜도 지놈앤컴퍼니의 기술에 상당한 신뢰를 보이며 강한 신약 개발 의지와 추가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놈앤컴퍼니측은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해외제약사와 오랜 공동 연구가 기술 수출로 이어진 보기 드문 사례"라고 자평했다.이날 디바이오팜의 프레데릭 레비 CSO(최고과학책임자)는 "내년 말 또는 내후년에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비오팜은 40여년간 2가지 블럭버스터 신약을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라이선스인(기술도입)은 매년 1~2개만 한다"며 "이번 (지놈앤컴퍼니로부터의) 기술도입은 훌륭한 공동연구 성과였고 좋은 기회라서 계약을 맺은 것"이라겨 설명했다.그는 개발하려는 항암제 관련 구체적 암종을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부인과 질환 관련 암종과 호르몬 관련 암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바이오기업의 뛰어난 연구 역량과 역동적인 조직문화 등이 인상깊었다"며 "지놈앤컴퍼니 연구의 퀄러티와 스피드도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놈앤컴퍼니의 다른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해서도 상당히 관심이 있다"며 "협업에도 관심많다"고 했다.지놈앤컴퍼니는 오는 13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기술이전 계약의 의의와 후속 파이프라인(개발 중 신약) 및 마이크로바이옴 부문 상업화 계획 등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샌디에이고=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국내 정밀의료 전문기업 엠비디가 미국 키야텍과 미국내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 서비스를 위한 ‘항암제 감수성 검사’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키야텍은 환자의 종양 환경을 모방한 3차원 세포 모델을 개발해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미국 24개 병원에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현재 뇌종양 환자들의 맞춤형 항암제를 찾아내준다.엠비디는 소량의 샘플로도 실제 장기와 유사한 오가노이드를 균일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된 3차원 세포배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 모델링 및 약물 효능, 독성을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다.엠비디는 서울성모병원 및 삼성서울병원과 협력해 폐암과 난소암 환자 대상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제약사와 신약 후보 물질의 비임상 시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키야텍은 이번 협약으로 엠비디의 정확하고 빠른 배양 기술을 도입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서비스를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엠비디는 키야텍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양사 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이번 협약 체결로 인해 양사는 글로벌 정밀 의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구보성 엠비디 대표는 “이번 협업은 엠비디의 혁신적인 3차원 세포배양 기술을 미국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암 연구 및 치료 개발 분야에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해 더욱 발전된 맞춤형 치료법을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정밀 의료 분야의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 박셀바이오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해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내용을 발표했다.박셀바이오가 4일(현지시각) 진행한 발표에는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된 간세포암 치료제 Vax-NK/HCC 2a상 최종결과와 PD-L1 · EphA2 이중표적 CAR-T 고형암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최신 연구 내용 등이 담겼다.국내에서 먼저 공개된 두 치료제의 최신 연구내용이 해외에서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박셀바이오는 발표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 및 투자자들과 1 대 1 파트너십 미팅을 갖고 기술이전 또는 제휴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간세포암 치료제 Vax-NK/HCC의 경우 표준치료 HAIC와 병용요법 시행 결과, 임상 2a상 최종 보고에서 객관적 반응률 68.75%를 기록했다. 기존 표준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 30%, 소라페닙 11%, HAIC 단독군 30% 수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관련 학계와 업계에서 항암 신약개발시 주목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역시 16.82개월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 8.8개월, 소라페닙 5.7개월, HAIC 단독군 7.8개월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았고, 전체생존기간(OS)도 기존 치료방식보다 길었다.난소암 위암 췌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PD-L1 · EphA2 이중표적 CAR-T 고형암 치료제는 표적 암표지자가 한 개가 아닌 두 개로 암세포의 위장 회피를 차단하는데 효과적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박셀바이오는 작년 11월 PD-L1 · EphA2 이중표적 CAR-T 고형암 치료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임상 단계 진입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난치성 간세포암은 환자가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기존 표준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박셀바이오의 2a상 임상 결과가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나 투자자들과의 이번 1 대 1 파트너십 미팅에서 기술이전이나 제휴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셀바이오의 바이오 USA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1500개 이상 기업과 2만 명 이상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